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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대 “진학·취업해서 영도 떠날 것” 고령층 “갈 데가 있나…그냥 사는거지”

세대별 주민 ‘영도생각’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23-01-01 21:01:41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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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은 지난해 12월 영도의 버스정류장과 전통시장·학원가·복지관에서 만난 주민을 상대로 주거만족도를 직접 물었다. 또 영도 출신 20여 명에게 비대면 설문조사로 주거만족도와 지역애착도를 알아봤다. 10·20대와 70대 이상은 영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일자리 부족’과 ‘고령화’를 꼽았다. 아이를 낳아 기를 나이인 30·40대는 ‘열악한 생활 인프라’를 선택했다.
영도대교 버스정류장에서 영도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 이원준 기자
설문에 응답한 10대와 20대 대부분은 “무조건 영도를 떠날 것”이라고 했다. 한 고교생은 “원하는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에 취업해 영도를 벗어나는 게 출세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전문직 종사자인 40대 후반 남성은 “이웃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살고 싶어서 사는 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 영도에 사는 것”이라며 “아들 딸, 손자 손녀를 여기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예상했던 대로 고령층 대부분은 현재의 주거 환경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그 중 상당수는 ‘만족한다’보다는 ‘만족할 수밖에 없다’는 체념형에 가까운 반응이었다. 한 복지관 입구에서 만난 80세 할아버지는 격앙된 목소리로 “왜 물어보노. 어디 가서 살 데 있나. 살기 불편해도 내 집에서 마음 편히 있는 거지. 좋은 데 갈 수만 있으면 가는데 가지도 못한다. 그래서 여기에 만족하고 산다”고 말했다.

김모(78) 할아버지는 “(살기에) 불편하지. 그동안 별로 바뀐 것도 없다. 지하철이 있나, 뭐가 있노”라면서도 “지금 형편으로 다른 동네에 가서 이렇게 살 수가 있겠나. 만족하고 살아야지. 여기서 오래 살았으니 이웃 생활수준이나 나이대도 비슷해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이 나이에 이렇게 사는 게 속 편하다”고 했다.

부산시의 ‘2021년 부산사회조사’에 따르면 영도의 주거만족도는 세대별로 극명하게 나뉜다. 60대 이상은 주거환경에 ‘매우 만족’(30.3%) ‘약간 만족’(32.9%)한다고 응답했다. 만족도는 연령이 낮아질수록 떨어졌다. ‘매우 만족’만 놓고 보면 15~19세(20.9%)·20~29세(21.7%)와 60대 이상의 만족률은 10.0%포인트가량 차이 날 정도였다.

앞서 국제신문이 2015·2017·2019년 부산시 사회조사 마이크로 데이터 10만3854건을 토대로 계량화한 ‘마음의 틈새’ 지표 조사에서도 연령별 정주 만족도는 60대 이상에서 영도구가 해운대구를 앞섰다. 다만 10대와 20대의 ‘마음의 틈새’ 지표는 각 연령대(1~16위)에서 13, 11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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