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교육 현장에서] 리더 교사 늘어나면 수업 혁신은 저절로

  • 조향미 충렬고 교장
  •  |   입력 : 2023-01-02 19:08:50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얼마 전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사들이 변화를 거부하고 그동안 무풍지대에 있었다며, 수업 혁신을 교육정책의 중심에 두겠다고 한 발언이 보도됐다. 수업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포부에는 지지를 보내고 싶다. 세상 변화가 워낙 빠르고 학생들 성향도 매우 달라졌기 때문에 전통적인 강의식 수업으론 좋은 배움을 이끌 수 없다. 하지만 교사들이 무풍지대에 있었다는 말은 너무 현실을 도외시한 인식이다. 성장기 아이들과 부대끼는 교사들은 세상의 바람을 피해 갈 수 없다.

코로나19 대응만 해도 그렇다. 처음 접하는 갖가지 온라인 매체를 단숨에 배워 비대면 수업을 해내고, 변화의 최전선에서 온몸으로 부딪혀왔다. 예전에도 그래 왔지만, 교사는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에만 머무를 수 없다. 학생을 공부로 이끌기 위해 신경쓰고 돌봐야 하는 것들이 더 많아졌다. 모두의 삶이 그만큼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학생의 생활 태도, 정서, 교우관계에 대한 교육이 훨씬 어렵다. 그 나이에 있을 수 있는 친구와의 작은 갈등이 심각한 학교폭력 사안으로 커지거나, 홀로 고립되어 친구 한 명 사귀지 못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다.

교직은 얼핏 개인적인 업무로 비친다. 혼자 교재를 연구하고 혼자 교실에 들어가서 수업하고 평가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직만큼 협력과 나눔이 필요한 직업도 없다. 학생들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함께 가르치는 동료 교사와의 소통이 필수적이다. 내 수업에서는 보이지 않던 아이의 특성이 다른 수업에서 드러나는 일은 허다하다. 수업과 평가를 잘하기 위해서도 혼자의 연구 못지않게, 동료와의 학습과 피드백이 중요하다. 한 교사의 수업 혁신보다 학교 전체의 수업 혁신이 훨씬 효과적이며 교사 개인도 덜 힘들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협조하기 때문이다.

교육을 발전시키고자 진심을 쏟는 교사들, 학생의 참된 성장과 좋은 세상을 꿈꾸는 교사들은 결코 혼자 있지 않다. 어떻게 하면 학교에 소통과 공감을 넓히고 동료와 함께 성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이런 교사들을 리더 교사라 일컫는다. 교장·교감과 같은 관리자들보다 진실로 우리 교육을 발전시켜 온 공로자는 리더 교사들이다. 부장이라는 직책을 맡았든 아니든, 진심으로 동료와 배움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성장만큼 동료의 성장을 기뻐하는 교사라면 그는 리더 교사다. 교사는 학생들을 이끄는 사람이니 모든 교사는 리더의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교사 양성 대학만이 아니라 교육관청도 다른 무엇보다 교사의 배움과 성장을 최우선에 두기를 바란다. 리더 교사 그룹이 점점 늘어나며 튼튼해지는 것, 그런 학교 문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확산시키는 것, 이럴 수 있다면 장관님이 바라는 수업 혁신은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가수 김호중팬클럽 ‘그레이스방’ 회원들, 부산시장애인체육회에 성금 전달
  2. 2'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3. 3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4. 4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5. 5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6. 6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7. 7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8. 8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9. 9곳간 적자 사하구, 감천마을축제 예산은 더 늘려
  10. 10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 1청와대 ‘검찰개혁 국민 속였다’ 유시민에 법적 대응 검토
  2. 2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 이미 한국 입국해
  3. 3[정가 인&아웃] 울산 남갑서 당권파 - 친한계 격돌하나
  4. 4“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5. 5[속보] 정부, 젤렌스키 ‘북한군 포로 한국행’ 발언 사실상 확인
  6. 6李 유엔연설 “한반도 종전 위해 당사자 대화하자”
  7. 7민주 “조희대의 내란” 국힘 “더 가면 李탄핵”
  8. 8국힘 유용원 “北포로 송환, 정부 노고 감사…젤렌스키 통해 알려진 건 아쉬워”
  9. 910대 부산시의회 의정모임 해양·이동 문제 집중
  10. 10[속보] 北외무상 “핵보유 의지는 백년·천년이 지나도 절대불변”
  1. 1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2. 2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3. 3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4. 4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5. 5[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6. 6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7. 7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8. 8빚에 허덕이는 20·30세대…올해 '개인회생 신청' 3만명 육박
  9. 97000피 사수했지만 ‘전강후약’…연휴휴장 속 美中정상회담 촉각(종합)
  10. 10132개사 키운 부산銀…스타트업 IR로 기업과 연결
  1. 1'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2. 2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3. 3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4. 4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5. 5곳간 적자 사하구, 감천마을축제 예산은 더 늘려
  6. 6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7. 7가게 이름 ‘시진핑’이라서?…한밤중 괴한에 ‘페인트 테러’ 당한 중식당
  8. 8밀양 분만 의료공백 현실화…산모들 부산·창원 원정
  9. 9북구, 오태원 전 구청장 수사의뢰…‘쑥뜸방’ 과태료·변상금 부과 절차
  10. 10남구의 파격…‘음식점 소공연장’ 대관료 지원 검토
  1. 1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2. 2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3. 3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4. 4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5. 5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6. 6[속보]한국 카누, 아시안게임 남자 카약 4인승 500m 금메달
  7. 7부상 악재 이정후, 사실상 시즌 아웃
  8. 8육상 8년 만의 금빛 질주 기대…육상 29일까지 ‘골든데이’
  9. 9셔틀콕 女단체 4강행…배드민턴 女단체전 2연패 시동
  10. 10프로농구 시범경기 24일 점프볼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