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불황 여파로 ‘역사속으로’
- 새 주인 찾아 이름 바꾸고 새출발
조선1번지 부산 영도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기업이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다. 영도의 유일한 대기업이자 생활·일자리·문화·주거 환경에도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랜드마크 기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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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은 부산 영도구의 경제는 물론 사회 문화 전반에 절대적 영향을 준 기업이다. 사진은 HJ중공업 전경. 이원준 기자 |
HJ중공업의 전신은 영도조선소를 거점으로 1937년 우리나라 최초로 강선을 제작한 조선중공업이다. 태평양 전쟁 때 일본 군함을 제작하기도 했던 조선중공업은 1963년 공기업 형태인 대한조선공사로 재출발했다. 1968년에는 대한조선공사라는 이름을 유지한 채 민영화된 데 이어 1989년 한진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자 한진중공업으로 태어났다.
한진중공업은 10년 만인 1999년 회사정리절차 종결 결정을 받아 법정관리에서 해제됐다. 그 뒤 코리아타코마조선공업과 한진종합건설·한진건설을 흡수해 몸집을 키웠다. 영도조선소의 확장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7년엔 필리핀 수비크에 초대형 조선소도 설립해 세계 조선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세계적 불황의 여파로 적자에 허덕이다 2016년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2019년엔 수비크조선소마저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현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해 4월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동부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에 한진중공업을 매각했다. 그로부터 8개월가량 지나 한진중공업은 지금의 HJ중공업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HJ중공업의 매출액은 2001년 1조8341억 원에서 2011년 2조8915억 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2016년 매출액도 2조8133억 원을 유지했으나 5년 뒤인 2021년에는 1조7065억 원으로 떨어졌다. 2006년 4000명이 넘었던 직원 수는 2021년 2035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 같은 흐름은 영도 경제가 2010년 초반부터 침체를 거쳐 2010년대 후반 급속하게 쇠락한 것과 유사하다.
HJ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신형 고속정 4척 수주를 시작으로 독도함 성능 개량 사업을 포함해 한 달 사이 6500억 원대 일감을 확보했다. 이를 두고 HJ중공업이 조선 부문에서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영도 경제에도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