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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드CC “복지기금 그만 줄래” 주민 “일방파기” 반발

20년 전 건립조건으로 매년지급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3-01-29 19:48:04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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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체 “기한 명시 없고 불공정”
- 기장군 일광 주민자치위와 갈등

부산시가 출자한 부산아시아드컨트리클럽(아시아드CC)이 20년간 지역 주민에게 전달한 복지기금 지급을 중단해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아시아드CC. 국제신문 DB
29일 아시아드CC와 기장군 일광읍 주민자치위원회에 따르면 아시아드CC는 20년간 지급하던 주민복지기금을 지난해부터 중단했다.

아시아드CC는 2002년 골프장을 건립할 때 일광읍 주민자치위에 매년 주민복지기금을 지급하겠다는 취지의 협약을 맺었다. 당시 부산시는 아시안게임 대회를 치르기 위해 서둘러 골프장을 조성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골프장이 개장한 2002년부터 매년 2억 원을 지급하다가 2005년부터 2021년까지는 매년 1억5000만 원을 전달했다.

갈등은 아시아드CC가 협약을 수정해야 한다며 매년 지급하던 복지기금을 지난해부터 보류하면서 빚어졌다. 2020년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아시아드CC는 협약서에 지급 기한이 명시되지 않은 데다 기금 사용 방법이나 범위를 명확히 하지 않아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또 향후에도 기한 제한 없이 막대한 돈을 지출해야 하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20년간 30억 원이 넘는 돈을 복지기금으로 지급해 온 만큼 협약서를 수정해 지급 대상이나 방법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드CC 김도형 사장은 “인근 골프장은 일회성으로 기금을 지급한 뒤 더 이상 돈을 내지 않고 있지만 아시아드CC는 지금까지 30억 원 이상 돈을 냈음에도 계속해 기금을 꾸려가야 한다”며 “골프장 건립 당시 아시안게임에 맞춰 공사 기간에 쫓기다 보니 골프장 건립 반대 주민을 설득하고자 불공정한 협약서를 작성한 듯하다. 협약서를 수정해 현금 대신 현물을 지원하는 등 내용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민자치위는 아시아드CC가 일방적으로 협약을 깨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는 기장군의회 황운철(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기금 지급을 중단하는 등 협약을 어기고 새로 협약서를 만들자고 나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며 “기금 사용을 놓고 위원 일부가 배임으로 고발되는 등 문제도 있었지만, 고발 자체가 자정 작용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26일 부산시의회 주재로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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