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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로 정비 빛나는 협업…해운대 운봉초 5개월 만에 안전 찾았다

좁은 이면도로 학생·車 뒤섞여…애초 옹벽 위에 데크 설치 추진, 학부모 설계변경 요구 등 민원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3-01-30 19:36:28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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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교육청·구청·경찰 등 공조
- 보도·차도 분리 일방통행로 지정

- 지역 304곳 중 80곳 시설 미흡
- 유관기관 공조로 조속 해결해야

부산시교육청을 비롯한 관할구청·경찰서 등 관계기관의 협업으로 학생들의 안전이 위태롭던 초등학교 통학로 개선이 5개월 만에 이뤄져 눈길을 끈다. 통학로 개선은 어느 한 기관의 의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유관기관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이 같은 사례가 부산 전역으로 퍼져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부산 해운대구 운봉초등학교 일대 보차혼용도로의 정비 사업이 지난달 말 완료됐다. 왼쪽 사진은 차도와 보도의 구분이 없어 교통사고 위험이 높았던 공사 전의 모습. 부산시교육청 제공
30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해운대구 운봉초등학교 일대 차도와 보도의 구분이 없는 보차혼용도로의 정비 사업이 지난달 말 완료됐다. 지난해 7월 말 통학로 정비 사업에 착수한 지 5개월 만에 신속하게 처리된 사례다. 이곳은 운봉초 통학로이자 스쿨존이지만, 차도와 보도가 구분되지 않아 상습 불법주정차가 빈번해 교통사고 위험이 컸다. 이 지역의 보차로 정비공사는 애초 해운대구에서 옹벽 위쪽에 데크계단을 설치해 보행로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도로 폭이 좁아 보차로를 분리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학생들은 경사진 계단으로 둘러서 통학하기보다는 편의상 기존 보차혼용도로를 위험하게 다닐 가능성이 높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운봉초 일원 보차로 정비공사를 학생 통학안전에 맞도록 설계 변경해달라는 학부모 민원이 발생했다. 통학로 안전을 위해 시교육청, 해운대구청, 해운대경찰서, 부산시, 부산지방우정청이 힘을 뭉쳤다. 보차로를 분리하려면 반송2동우체국 담장을 허물어야 할 수 있어 우정청의 협조와 학생 안전 확보를 위해 경찰서의 일방통행길 지정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이 컨트롤타워를 맡아 기관 간 의견을 조율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우정청에서는 반송2동우체국 담장 경계부지 매각을 약속했고, 부산시는 보차로 분리를 위해 부지매입에 필요한 예산은 특별조정교부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운대구청에 지원하기로 했다.

운봉초는 일방통행길 지정을 위해 지정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발 벗고 나섰다. 운봉초 이영희 학부모회장과 송지혜 학교운영위원장도 학부모를 일일이 설득해서 일방통행 지정 주민동의서를 모아 해운대경찰서에 제출했다. 우체국 담장을 허물지 않고도 인도를 넓혔고, 보차로 사이 안전휀스를 설치해 보차로를 분리했다. 해운대경찰서는 해당 구간을 기존의 쌍방통행길에서 일방통행길로 변경했다. 운봉초 배효심 교장은 “이전에는 좁은 이면도로에서 학생들이 차를 피해 통학하는 환경이어서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며 “이제는 안전한 통학로 환경에서 학생들이 다닐 수 있어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전체 304개 초등학교 가운데 27%(80개교)가 보차로가 분리되지 않았거나 일부만 분리된 상태다. 특히 부산은 고지대와 곡각지 지형 특성상 해운대신도시 명지신도시 등 계획도시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 학교들의 통학로가 골목과 뒤섞여 있다. 이러한 공간 부족으로 보행자와 차량이 공존하는 실정이다. 남구 A 초등학교의 경우, 교문을 나서면 이면도로와 바로 맞닿아 있어 등하굣길 학생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곳은 주민 불편 등의 이유로 일방통행이 이뤄지지 않아 지자체, 부산경찰청 등 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태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조치가 바로 그 사례”라며 “앞으로도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관계기관과 소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어린이 교통사고 분석

구분

결과

사고 유형

①운전자가 직진 중 발생한 사고: 254건(45.9%)

②운전자 주행중 대기: 76건(13.7%)

③보행자 횡단보도 내 사고: 75건(13.6%)

사고 시간대

①오후 2시~4시: 126건(22.8%)

②오후 3시~6시: 103건(18.6%)

③오후 6시~8시: 88건(15.9%)

사고 요일별

①토요일: 107건(19.4%)

②일요일: 94건(17%)

③금요일: 88건(15.9%)

사고 차종별

①승용차: 420건(76%)

②화물차: 45건(8.1%)

③이륜차: 39건(7%)

지자체별 발생건수

①부산진구: 66건(11.9%)

②해운대구: 53건(9.6%)

③금정구: 51건(9.2%)

※자료 : 부산시교육청 안전한 통학로 구축방안 연구용역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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