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최대 고인돌 유적지 훼손 논란을 일으켰던 경남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고인돌) 상황을 파악하고 유적지 보호를 위한 발굴조사가 본격화된다.

문화재청은 최근 문화재위원회 산하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해시가 신청한 ‘김해 구산동 지석묘 정비사업 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 안건을 심의해 허가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8월 고인돌 묘역 정비과정에서 고인돌 주변 박석 유구가 훼손된 상황을 공사 관계자가 설명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과 경찰의 합동 조사 결과에 따라 지석묘 유적의 정확한 훼손 범위와 깊이, 면적 등을 확인하고 박석 아래 문화층 등을 조사하기 위해 시행된다.

김해시 측은 문화재 조사기관인 삼강문화재연구원을 통해 이달부터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유적 보존 정비를 위한 이번 매장문화재 발굴 허가서는 지석묘 일대 1666㎡에 대해 착수일로부터 49일 간 시행한다.

시는 고인돌과 이전 후 세척 등으로 훼손논란을 빚은 박석 아래 문화층 등을 보존하는데 촛점이 맞춰진다.

박석은 묘역 표시를 위해 고인돌 주변에 깔아놓은 얇고 넓적한 돌을 말한다.

시는 이 곳에 청동시 시대인 기원전 3~5세기 유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8월 고인돌 묘역을 정비하면서 매장문화재 형상변경을 않고 박석을 옮겼다는 이유로 문화재청으로부터 공사중지 명령과 함께 고발 조치됐다.

김해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문화층을 이대로 두면 폭우 등으로 유적지가 훼손될 수 있다. 발굴을 통해 추가로 문화재 유존 상황을 파악하고 복구 대책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는 2007년 구산동 택지개발사업 당시 길이 10ｍ, 너비 4.5ｍ,높이 3.5ｍ, 무게 350ｔ의 세계 최대 추정 고인돌을 발굴한데 이어 지난해 3월 고인돌 아래를 시굴조사한 결과 토광묘 흔적을 확인해 이 유적이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인 사실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