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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천 생태, 2단계선 제대로 복원을”

주민위원회 “죽은 하천” 울분…부산 동구, 나무 등 식재 용역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3-02-06 19:42:15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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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단계 콘크리트 구조·수질 4급
- 매년 바닥청소 혈세낭비 지적도

부산 동구가 초량천 생태복원 2단계 구간 용역(국제신문 지난달 2일 자 9면 보도)에 나선 가운데 주민이 외면하는 1단계 생태하천 복원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거세다.
부산 동구 초량천 복원 1단계 구간.
6일 초량천주민위원회는 구가 애초 ‘제2의 청계천’으로 약속한 초량천이 생태하천의 기본적인 형태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시가 2010년 설계할 때는 지역 생태하천을 표방했지만, 2021년 1단계 준공 결과 하천 양 옆으로 나무나 식물이 전혀 없는 콘크리트 구조물에 불과해 생태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1단계 사업비 370억 원은 전액 시비였으며, 조성 이후 관리는 구가 하고 있다. 초량천주민위원회 박경식 위원은 “풀이나 나무는 고사하고 하천 바닥도 흙이 아닌 콘크리트로 마감돼 새나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죽은 하천이다. 사람과 동식물이 함께 살 수 없는 하천을 놓고 생태하천이라 이름만 붙여놓은 꼴이다”고 말했다.

수질오염도 심각한 수준이다. 구가 지난해 11월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수질 검사 결과를 보면, 초량육거리 인근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는 4.7 ㎎/ℓ로 ‘보통’ 수준이지만, 총인(T-P)은 0.581㎎/ℓ로 ‘매우 나쁨’ 수준(하천 기준)이다. 총질소(T-N)도 8.167㎎/ℓ로 ‘매우 나쁨’ 수준(호소 기준)이었다. 고농도의 총인과 총질소는 생활하수·공장 폐수 등 유기물의 하천 방류가 주된 원인이다. 이는 하천의 부영양화를 야기해 녹조 및 바닥 침전물을 생성한다.

현재 초량천에는 실지렁이, 붉은 깔따구 등 4급수 이하 물에 사는 수질오염 지표생물만 서식하고 있다. 구가 지난해 3월 하천 내 원인불명의 붉은 침전물질이 발생해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실지렁이가 최우점종으로 붉은 침전물의 주된 원인이었고 뒤이어 붉은 깔따구와 왼돌이물달팽이 등이 서식하는 걸로 파악됐다.

초량천 바닥 청소에도 매년 혈세가 투입되고 있다. 구는 지난해 약 5600만 원을 초량천 바닥 침천물 살수 예산으로 사용했다. 이희자(더불어민주당) 동구의원은 “애초 인근 주택가 오수관로 정비사업을 제대로 끝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준공했기 때문에 악취와 침전물 문제는 예견된 일이었다”며 “부적절한 설계·공사로 매년 수천만 원을 투입해 하천 바닥면을 청소해야 하는 건 혈세 낭비다”고 비판했다. 구는 “청계천을 모델로 예산을 받았으나 실제 현장에 적용하니 하천 폭이 15m로 좁아 나무 심기 등이 불가능했다”며 “2단계 용역에서는 1단계와 달리 나무나 식물을 심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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