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불법행위를 집중 수사 중인 경찰이 7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서남지대를 압수수색했다. 이 노조 경인본부를 상대로 강제수사를 한 지 5일 만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구로구 개봉동 서남지대 사무실에 수사관 30여 명을 보내 노조 운영·회계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강서구 마곡동 건설현장에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고 노조 전임비를 요구하는 등 건설노조의 공갈·강요 혐의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7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서남지대 사무실 모습. 연합뉴스

앞서 정부는 건설 현장 불법행위를 척결하겠다고 방침을 밝혔고, 경찰은 전국 각지 건설 노조를 상대로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서남지대와 민주노총·한국노총 산하 건설노조 지부·지대들을 수사 중이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인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간부급 조합원 2명의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들은 지난해 인천 건설 현장에서 건설사를 상대로 민노총 조합원 채용을 요구하고 현장을 무단 점거하는 등 불법행위를 한 혐의(공동강요)를 받는다.

건설노조는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윤석열 정권의 정치적인 노조 탄압이자 모욕주기·먼지털가식 수사”라며 “채용 강요 혐의로 압수수색하는 것은 노사 자치에 대한 부당한 공권력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노조가 단체 협상을 요구하고 임금 협약과 채용 조건, 노조 전임비를 합의하는 건 노동자의 권리를 찾는 노조의 정당한 활동”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