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정부훈령 지킬 수밖에 없다”
부산지역 법인택시 기사들이 강제휴무제인 택시부제가 해제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재시행을 요구하며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이들은 부제 해제로 운행이 자유로워진 개인택시가 승객이 집중하는 시간대에 운행하면서 법인택시 기사 수입이 크게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광운수·대진택시 등 부산지역 8개 법인택시회사 노동조합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최근 ‘택시부제 해제 결사 반대 및 철회 요구 탄원서’를 보낸 데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에게도 9일 보낼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택시기사가 줄어 심야 시간에 택시를 잡기 어려워지자, 택시 운행을 늘리기 위해 45년 동안 이어져 오던 택시부제를 해제했다.
문제는 택시부제 해제로 법인택시의 수입이 급감해 기사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법인택시 측은 부제 해제로 원하는 시간에 근무가 수월해진 개인택시 기사가 승객이 적은 평일 운행을 줄이고 밤 운행에 집중하는 데 반해, 법인택시는 근무 시간이 정해져 있어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도 운행에 나서면서 수입이 20% 이상 줄었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 이후 수입이 급감해 2019년 70%를 넘던 부산지역 법인택시 가동률이 지난달 기준 45%대로 급락했다는 것. 법인택시 기사 A 씨는 “예전에 12시간 넘게 운전대를 잡아 월 200만 원 정도 벌었다면 지금은 160만 원 벌기도 빠듯하다. 다른 직종으로 이직을 고민하는 기사가 코로나19 때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법인택시 1만여 대(개인택시 1만2500여 대) 중 5000여 대만 운행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미광운수 구성규 노조위원장은 “서울·수도권과 부산은 상황이 다르다. 택시 부제 해제 등으로 경쟁력을 잃은 법인택시 기사가 이직하면서 운행을 멈춘 택시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택시부제 해제는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이익이 첨예하게 갈리는 부분이다. 시는 국토부 훈령 변경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