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호선 중앙역~태종대 입구 추진
- 롯데百 광복점·해양로 등 거쳐가
- 사업비 국·시비 2374억 원 추산
- 경제성 평가선 선정 기준에 미달
- 정치권은 선거 때마다 도입 공약
- 1930년대 ‘영도 트램’ 역사성도
- 구, 건설 촉구 주민협의체 준비
- 산복도로 연결 관광상품 주장도
최악의 수준인 부산 영도구의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첫 걸음은 바로 트램(노면 전차) 도입이다.
영도구는 ‘도시철도 영도선’을 내년도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의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기 위해 부산시를 설득 중이다. 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에서 태종대 입구까지 정거장 14개(차량기지 1곳)에 총길이 8.28㎞로 건설을 추진하는 트램 노선은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HJ중공업~해양로~동삼혁신지구를 거쳐 태종대에 이른다. 정거장 14곳의 위치가 담긴 노선도가 나왔을 만큼 준비가 된 상태다.
사업비는 국비 1425억 원과 시비 949억 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영도선은 ▷2020년 경제성(B/C) 평가에서 0.64 ▷경제성·정책성·지역낙후도를 반영한 종합평가(AHP)에서 0.4를 기록해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의 노선 선정 기준(B/C 0.7 이상 또는 AHP 0.5 이상)에 미달됐다.
영도구의 트램 도입은 각종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제1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해 부산시장 선거 때 원도심 핵심 공약으로, 국민의힘 황보승희(중·영도) 의원은 3년 전 총선 때 1호 공약으로 영도선(트램) 건설을 내걸었다. 같은 당 소속 김기재 영도구청장의 1호 공약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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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옆 ‘영도대교(남포역)’ 시내버스 정류장이 영도로 진입하는 인파로 붐비고 있다. 부산 영도구는 도시철도 역사가 부산에서 유일하게 없는 곳으로, 영도구민은 남포역에서 도시철도를 이용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특히 영도는 예전에 트램이 운행됐던 곳이기도 하다. 부산의 노면 전차는 1915년부터 동래구 온천장에서 현 부산우체국(중구 중앙동)을 지나 서구 서대신동까지 본선인 ‘1호선’이, 1934년부터는 중앙동에서 영도까지 이어지는 지선인 ‘2호선’이 있었다. 영도까지 가는 지선은 목도선이라고 불렸는데, 영도대교를 거쳐 남항시장까지 운행됐다. 부산 전차 본선은 현재 부산도시철도 1호선 구간으로 남았지만 영도로 가는 지선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남항시장 입구 매표소가 있던 자리에는 영도 전차 종점 기념비만 남아 있다.
영도구는 2억 원을 들여 ‘도시철도 영도선 기반조성을 위한 교통체계개선 타당성조사 용역’에 곧 착수한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영도선 건설 촉구를 위한 범구민협의체를 가동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트램 노선을 산복도로까지 연결해 고지대 주민의 이동 편의를 돕고 영도가 자랑하는 천혜의 환경을 소개하는 관광상품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물론 이 경우 사업비는 상당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
김기재 영도구청장은 “영도구는 ‘과거의 영도’에서 소멸하지 않고 ‘미래의 영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해 영도선을 반드시 부산시의 도시철도망 계획에 포함시키겠다”며 “부산시도 균형적 발전을 위해 영도선 건설이 우선 검토돼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 달라”고 밝혔다.
부산시의회 안성민(영도1) 의장도 영도구와 함께 영도선 구축에 총력전을 벌인다. 안 의장은 “경제성만을 내세운다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공약이 헛구호가 될 수밖에 없다. 원도심의 교통난을 방치하면 인구감소 악순환은 가중될 것”이라면서 “영도선 건설은 영도구민의 숙원이기도 하지만 부산시의 원도심 교통환경 개선 정책의 상징적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기획=국제신문, BNK부산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