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최혁규 기자가 전하는 튀르키예 지진 현장] 붕괴 위험에 다 떠나…유령도시 안타키아

  • 최혁규 기자 narrative@kookje.co.kr
  •  |   입력 : 2023-02-20 19:41:39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그린닥터스 첫날에만 77명 진료
- “복구 늦어 치료적기 놓칠까 걱정”
- 9개주 구조 종료 … 사망자 4만명

튀르키예 강진 발생이 2주를 넘어서면서 생존자 수색이 막바지에 이르는 가운데, 지진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대부분의 주민이 빠져나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1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히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 강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져 있다.
19일(현지시간) 오전 튀르키예 안타키아행 도로엔 긴급구호물품 차량들로 긴 행렬이 이어졌다. 차량을 통해 커다란 임시가옥과 구호물품 등 이재민을 위한 물품이 분주하게 옮겨지고 있었다. 튀르키예 강진 피해가 가장 컸던 히타이주(州) 안타키아에선 생존자를 찾기 위한 구조와 복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었다. 안타키아로 들어가는 어귀부터 지진으로 폭삭 내려앉은 건물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파손이 심하지 않은 일부 건물에는 주민이 살고 있었지만, 건물 바깥에 대피 가능한 간이 천막을 설치해 여진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냈다.

같은 날 안타키아 지역에서 그린닥터스가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의료봉사단 그린닥터스와 함께 파견된 국제신문 취재진은 한인들이 많이 찾는 안타키아 중심에 있는 안디옥교회를 방문했다. 의료진은 부산에서 튀르키예까지 29시간을 이동한 끝에 첫날인 지난 18일 이스켄데룬 이재민캠프에 있는 컨테이너 하우스에 임시 진료소를 차린 후 작은 수술 2건을 비롯해 소아환자 20명, 외과환자 12명, 안과 25명 등 모두 77명의 이재민을 진료했다. 오무영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소아 환자들의 경우 양쪽 귀에서 고름이 나와 통증을 호소했고, 만성 중이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지진복구 지연으로 치료 적기를 놓칠까 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안티키아 임시진료소에서도 눈을 다친 사람, 호흡기환자, 외상환자 등이 많이 찾아왔다. 그린닥터스 관계자는 “진료소에 와서 울고 잠을 못 잔다고 하소연 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일부 주민은 폐허 속 자신이 살던 집을 방문해 짐을 찾아 빠져나오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건물 붕괴위험성이 높아, 주택단지는 사람 한명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적막감이 느껴지는 ‘유령도시’에 가까웠다. 주민 아지즈(43) 씨는 “일주일 전 생존자 수색이 진행될 때만 하더라도 생존자 생환을 기다리며 노숙하던 이웃이 많이 보였는데, 수색이 끝나자 대부분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동네에서는 노숙하던 주민이 덮던 담요와 먹다 버린 음식 등이 먼지가 소복히 쌓여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안디옥 교회에서 1㎞ 떨어진 곳인 하타이 시청 뒤편에서는 아직 막바지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곳에서도 붕괴위험성이 높아 폴리스라인을 치고 구조대 외 민간인의 접근을 막았다. 시청 앞 광장에선 구조 현장에서 빠져나오는 앰뷸런스가 종종 보였다. 한 구조대원은 취재진이 접근하자 “어느 구조대 소속이냐?”고 묻더니 “취재를 위해 접근하는 것은 어렵다”고 안내했다.

AFP dpa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지진 피해 지역 11개 주 중 9개 주에서 구조 작업이 종료됐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진앙 지역인 카흐라만마라슈와 피해가 제일 심한 하타이 등 2개 주에서만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AFAD는 이날까지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 사망자가 4만689명이라고 발표했다. 시리아 서북부에선 정부와 반군 측 사망자 집계가 5814명이다. 양국을 다 합하면 사망자 수는 4만6503명 선이다. 지난 6일 최초 2차례 지진 이후 지금까지 여진은 모두 6040회로 집계됐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처음 보는 여성 '사커킥' 폭행으로 턱뼈 부순 40대에 무기징역 구형
  2. 2부산 울산 경남 비 예보, 낮 최고 28~33도
  3. 3수능 모의평가 시험지 외부에 빼돌린 기간제 교사 벌금형
  4. 4유류세 인상분 반영 지속…휘발유·경유 가격 4주 연속 상승
  5. 5급발진 원인, 차량 제조사가 입증한다…야당 법개정 추진
  6. 6세계 최대 규모 ‘아르떼뮤지엄’ 영도에 문 열었다
  7. 7“전기차 반등은 온다” 지역 부품업체 뚝심 경영
  8. 8지역 새마을금고 부실대출 의혹…檢, 1년 넘게 기소 저울질
  9. 9르노 그랑 콜레오스 3495만 원부터…내달 친환경 인증 뒤 9월 인도 시작
  10. 10반도체·자동차 ‘수출 쏠림’…부산기업 71% “올해 수출 약세”
  1. 1韓 ‘폭로전’사과에도 발칵 뒤집힌 與…‘자폭 전대’ 후폭풍
  2. 2과기부 장관 후보에 유상임 교수…민주평통 사무처장엔 태영호(종합)
  3. 3이재명 “전쟁 같은 정치서 역할할 것” 김두관 “李, 지선공천 위해 연임하나”
  4. 4채상병 1주기…與 “신속수사 촉구” vs 野 “특검법 꼭 관철”
  5. 5[속보] 군, 대북 확성기 가동…북 오물풍선 살포 맞대응
  6. 6尹탄핵청원 청문회 여야 격돌…고성 몸싸움에 부상 공방
  7. 7부산시, '제4회 적극행정 유공 정부포상' 대통령 표창 수상
  8. 8“에어부산 분리매각, 합병에 악영향 없다” 법률 자문 나와
  9. 9이승우 부산시의원 대표 발의 '이차전지 육성 조례안' 상임위 통과
  10. 10우원식 “2026년 개헌 국민투표하자” 尹에 대화 제안
  1. 1유류세 인상분 반영 지속…휘발유·경유 가격 4주 연속 상승
  2. 2급발진 원인, 차량 제조사가 입증한다…야당 법개정 추진
  3. 3“전기차 반등은 온다” 지역 부품업체 뚝심 경영
  4. 4르노 그랑 콜레오스 3495만 원부터…내달 친환경 인증 뒤 9월 인도 시작
  5. 5반도체·자동차 ‘수출 쏠림’…부산기업 71% “올해 수출 약세”
  6. 6결국 업계 요구 수용…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간 1년 연장(종합 2보)
  7. 7청약통장 찬밥? 부산 가입자 급감
  8. 8“전기차 2~3년 내 수요 증가로 전환” 공격적 투자 지속키로
  9. 9전단지로 홍보, 쇼핑카트 기증…이마트도 전통시장 상생
  10. 10[속보]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 기간 1년 연장
  1. 1처음 보는 여성 '사커킥' 폭행으로 턱뼈 부순 40대에 무기징역 구형
  2. 2부산 울산 경남 비 예보, 낮 최고 28~33도
  3. 3수능 모의평가 시험지 외부에 빼돌린 기간제 교사 벌금형
  4. 4지역 새마을금고 부실대출 의혹…檢, 1년 넘게 기소 저울질
  5. 5종부세 수술로 세수타격 구·군 “지방소비세율 높여 보전을”
  6. 6부산 단설유치원 ‘저녁돌봄’ 전면도입
  7. 7해운대구서 사고 후 벤츠 두고 떠난 40대 자수
  8. 8[뭐라노-이거아나] 사이버렉카
  9. 9오늘의 날씨- 2024년 7월 19일
  10. 10부산서 유치원생 48명 탑승한 버스 비탈길에 미끄러져
  1. 1동의대 문왕식 감독 부임 첫 해부터 헹가래
  2. 2허미미·김민종, 한국 유도 12년 만에 금 메친다
  3. 3“팬들은 프로다운 부산 아이파크를 원합니다”
  4. 4마산제일여고 이효송 국제 골프대회 우승
  5. 5파리 ‘완전히 개방된 대회’ 모토…40개국 경찰이 치안 유지
  6. 6손캡 “난 네 곁에 있어” 황희찬 응원
  7. 7투타서 훨훨 나는 승리 수호신…롯데 용병처럼
  8. 8음바페 8만 명 환호 받으며 레알 입단
  9. 9문체부 ‘홍 감독 선임’ 조사 예고…축구협회 반발
  10. 10결승 투런포 두란, MLB ‘별중의 별’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음식 섭취 어려워 죽으로 연명…치아 치료비 절실
집단수용 디아스포라
쓰레기 더미서도 살려했지만…국가는 인간 될 기회 뺏었다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