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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부산 생태공원 방범 시스템,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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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생태공원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품고 있는 우리 고장의 보물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불법 덫 설치, 방화사건 발생 등 다사다난하기도 했는데요.

개화 시즌에 맞춰 많은 방문객이 찾으리라 예상되는 생태공원의 방범 시스템, 현재 상황은 어떨까요?

국제신문 뉴스레터 ‘뭐라노’가 취재했습니다.



부산의 생태공원 다섯 곳(맥도, 대저, 삼락, 을숙도, 화명)은 낙동강 하구라는 지리적 특성 덕에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지역 주민들의 산책로, 봄과 가을에는 관광 명소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많은 시민들이 방문했고, 또 많이 방문할 곳이지만 그동안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마다 공통으로 나왔던 지적이 바로 CCTV의 부였습니다.

‘뭐라노’ 취재진이 부산의 생태공원 두 곳을 방문해서 CCTV 현황을 살펴보았습니다.

을숙도 생태공원 전경. 국제신문DB
사하구 하단동에 위치한 을숙도 생태공원은 천연기념물 고니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고,여러 문화시설이 갖춰져 평소에도 남녀노소 누구나 자주 방문하는 곳입니다.

문화시설이 밀집한 생태공원 초입에는 CCTV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안쪽에 위치한 생태탐방코스는 상황이 달랐는데요.

탐방로나 방문객이 쉬어갈 수 있는 장소엔 그 어디에서도 CCTV등 방범 시스템을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화장실에 설치된 비상 알림 시스템만이 뭐라노 취재진이 발견한 방범 시스템이었습니다.

관광객 맞이 준비에 한창인 대저생태공원. 박세종PD
작년 12월, 불법 덫 설치 때문에 떠들썩했던 대저생태공원은 좀 나아졌을까요?

올해는 마스크 착용 자율화로 오는 4월 8일부터 부산낙동강유채꽃축제가 4년 만에 열릴 예정이라 수 많은 관광객의 방문이 예상되는 곳인데요.

광활한 대저생태공원을 감시하기에는 CCTV가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불법 덫이 설치되었던 강변 근처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고 안내판과 현수막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지만 정작 CCTV는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대저생태공원 산책로에서 발견된 담배꽁초. 박세종PD
생태공원에서는 발견되지 말아야 할 담배꽁초도 곳곳에서 눈의 띄었습니다.

불법 덫 피해자였던 폴 포터 씨는 끊임없이 방범 시스템 설치를 건의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영구 손상을 입은 ‘대저생태공원 불법 덫 사건 피해자’ 폴 포터 씨의 왼손. 사진 제공=폴 포터 씨 SNS
[폴 포터 ‘대저생태공원 불법 덫 사건’ 피해자]

▶ 불법 덫 사건 이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 한마디로 끔찍합니다. 저는 최근 제 삶의 두 달을 통원치료, 약물치료, 고통, 낙동강 관리본부로부터의 답변을 얻기 위한 노력으로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잠에 들기도 어렵고, 집중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제 정신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낙동강관리본부로부터 그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관리본부는 제 삶을 어렵고 스트레스 받게 만들고 있을 뿐입니다.

▶ 다친 손은 어떤 상태인가요?

▷ 제 집게손가락은 영구적으로 손상되었습니다. 가까스로 복원한 부분은 항상 저리고 아픕니다. 더 이상 제 손가락 같은 느낌도 없습니다. 이전에 제가 사용했던 대로 제 왼손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금처럼 살아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여전히 고통과 신경 문제를 위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불법 덫 사건 현장 인근엔 여전히 방범 조치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놀랍지 않습니다. 이게 대저생태공원에서 우리가 6년 동안 해왔던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낙동강관리본부는 “미안하다”’, “‘단속하겠다”’, “표지판과 순찰을 늘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낙동강관리본부는 그것이 고쳐지지 않는 것과 그 문제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등 진실한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광활한 생태공원의 곳곳을 확인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매년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지적이 나오지만 가시적인 개선이 없는 점은 분명 큰 문제인데요.

하지만 낙동강 관리본부 측도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생태공원 특성상 CCTV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전력 문제 등으로 인해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인데요.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

▶ 차후 CCTV를 설치하는 등 방범 시스템을 늘릴 계획이 없으신가요?

▷ 생태공원의 면적에 비하면 CCTV의 수가 좀 부족한 편이지만, 사각지대라는 것은 존재하기 마련이거든요. 무조건 다 설치하는 게 과연 경제적인 면에서 좀 어떨까 그런 생각도 좀 들더라고요. 생태공원 쪽에는 전봇대가 없기 때문에 생태공원 밖에서 전기를 끌어와야 합니다. 생태공원이 워낙 넓기 때문에 CCTV를 추가하면 거기에 들어가는 전기 케이블, 통신 케이블 등을 지하에 매설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CCTV 한 대를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돈이 많이 들면 2000만~3000만 원은 소요되기 때문에 설치가 어렵습니다.

전국 생태공원 중 처음으로 시행된 범죄예방 조성사업의 결과물 ‘파크롤센터’. 박세종PD
최근 삼락생태공원은 사상경찰서의 주도 아래 파크롤센터가 개소되었습니다.

파크롤센터는 전국 생태공원 중 처음으로 시행된 범죄예방 조성사업의 결과물인데요.

이곳에서는 주중 경찰관 배치, 민간 순찰대 운영, 사상구청 CCTV 관제센터의 24시간 모니터링 등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딛었기 때문에 당장 결과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기관(사상경찰서,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 부산시낙동강관리본부, 사상구청)이 협력한 사례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타 생태공원의 경우, 부족한 예산과 주도적인 기관의 부재 탓에 여전히 답보 상태라는 점이 답답한 상황입니다.



생태공원은 환경적인 특성상 방화, 불법 포획, 무단 투기 등 각종 범죄의 장이 되기 쉽습니다.

사람이 24시간 동안 직접 감시하기 어렵다면 결국 CCTV가 설치돼야 할 수밖에 없는데요.

CCTV를 설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에 상응하는 대책이 세워져야 하지 않을까요?

뭐라노가 둘러본 생태공원은 두 곳이었지만 맥도, 화명생태공원 역시 방범 시스템이 부족한 것은 매한가지인 상황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가슴 아픈 사건·사고를 많이 겪은 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행정 처리를 수없이 봐왔는데요.

부산시와 기초지자체,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개선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산시의 소중한 보물이 부디 시민들의 행복한 기억으로만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국제신문 뉴스레터 ‘뭐라노’가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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