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소 돌려막기식 순회진료
- 예견된 사태에도 정부는 뒷짐
- 박완수 지사, 인력 확보 나서
해마다 공중보건의(공보의) 자원이 줄면서 복무 만료에 따른 인력 공백 현실화(국제신문 지난 1월 19일 자 3면 보도)로 농촌지역 자치단체가 순회진료 등 ‘돌려막기식’ 진료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병원이 부족한 군 단위 지역은 보건소가 핵심 의료시설인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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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보건의료원. 연합뉴스 |
경남 남해군보건소는 요즘 비상이 걸렸다. 보건소에는 공보의가 23명(의과 12·한의과 9·치과 2) 있는데, 오는 26일이면 10명(의과 4명·한의과 5명·치과 1명)의 복무가 만료된다. 다음 달 17일 신규배치일 전까지 3주간 인력의 절반이 빠져나가는 셈이다.
보건소는 그간 하위기관인 9개 보건지소에 공보의를 골고루 배치했으나, 당분간 공보의 5명이 순회진료를 해야 한다. 순회진료가 다음 달이면 끝날지도 알 수 없다.
의사가 부족한 산청군은 산청보건의료원 응급실 운영을 위해 보건지소 4곳에 배치된 공보의를 응급실로 배치했다. 앞으로 24명 중 9명이 복무가 만료돼 남는 의료 인력은 순회진료를 해야 한다. 의령군의 정원은 22명이지만 현원은 19명으로 3명이 부족하다. 이달 말 7명이 무더기로 제대할 예정이어서 최소한의 인원을 채우지 못하면 주민의 고통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합천군·함안군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함안군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경남도에서 부족한 인력을 몇 명 보내주겠다는 언질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태가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정부가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마다 경남에 배치되는 신규 공보의 수가 제대자 수보다 적었고 격차는 늘었다. 경남도에서는 2020년 108명 제대·101명 배치, 2021년 56명 제대· 51명 배치로 각각 7명, 5명이 준 데 이어 지난해는 72명 제대 후 57명만 배치돼 격차가 15명으로 커졌다. 전국적으로도 다음 달 제대하는 공보의는 1290명인 반면 선발된 인원은 1116명에 그쳐 174명 감소하는 셈이다. 전체 숫자도 2008년 5000명을 넘겼으나, 2012년 4046명 2021년 3523명 올해 3200명까지 쪼그라든다.
공보의가 줄면 업무량은 몰리고 순회진료도 해야 해 의료서비스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실국본부장 회의에서 “복무 여건 개선과 공공의대 확충 등 농촌에 의료인력을 확보할 방안을 찾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우리 도가 자체적으로 추진할 방안은 발 빠르게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