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男소년범 감호위탁 필요한데…부울경 시설 8년째 하세월

소년원보다 낮은 6호 처분 대상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3-03-08 19:45:08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감독·교육 등 가능한 민간시설
- 지역엔 없어 대전까지 가야해
- 법원 운영 권한 없고 주민 기피
- 설립 번번이 무산… 대책 필요

부산·울산·경남에 소년법상 6호 처분을 받은 남자 청소년을 위한 시설 마련이 수년째 이뤄지지 않아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8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된 ‘소년법상 6호 처분’ 남자 청소년을 위한 시설 설치가 수차례 시도됐지만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처분 1~10호 중 6호는 8~10호를 받아 소년원에 갈 수준은 아니지만 비행 정도가 낮은 것은 아닌 이들을 위한 처분이다. 6호 처분을 받으면 지속적인 감독, 치료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30~50명 규모의 사적 감호 위탁 시설에서 지낸다. 하지만 6호 시설은 주민 기피 시설인 데다 학과·직업 교육이 가능한 인적·물적 시설을 갖춘 수탁자의 신청이 있어야 해 확보가 어렵다. 전국적으로 여자보다 남자 청소년 시설이 부족한데 전국 가정법원 중 부산·울산, 광주가정법원만 남자 청소년을 위한 6호 시설이 없다. 부산·울산·경남의 남자 청소년들은 6호 처분을 받으면 대전 효광원으로 가야 한다. 인천·수원가정법원은 지역 내 시설은 없지만 가까운 서울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부산가정법원에서는 부득이하게 6호 대신 1호(보호자 또는 대안가정)나 8~10호(소년원)를 처분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2~5호는 사회봉사 등 일정기간 보호관찰을, 7호는 소년의료 보호시설로 가게 된다. 부산가정법원의 한 판사는 “보호가 어려운 가정의 청소년이 비행을 하면 처음에는 1호 처분을 받고 가정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여전히 보호나 교육이 어렵기 때문에 얼마 뒤 다시 범죄를 저질러 6호 처분을 받는 경우가 많다. 효광원이 포화일 때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처분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생활 근거지와 먼 대전으로 가다 보니 정서적 안정이 저해되고 가족 면회가 불가능하다는 문제도 생긴다. 비행 확대 우려도 크다. 다른 지역으로 가 비행의 광역화가 이뤄지고, 6호 처분을 받을 정도의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이 1호 시설에 가면 범죄를 학습시킬 가능성도 크다.

6호 시설 부재 문제가 2010년 법조계에서 제기되자 부산가정법원은 2015년부터 부산시·교육청과 논의해 마련 계획을 세웠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설 운영자가 수탁기관 선정을 신청하면 법원이 지정하는 방식인데, 신청이 없어 시설부터 마련해야 했지만 현행법상 부지·예산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6호 시설로 청소년을 보내는 곳은 법원이지만 아동복지법상 아동복지시설로 분류돼 법원행정처는 예산 운용 권한이 없다. 보건복지부 역시 아동복지법상 시설 설치 기준·인가에 관한 사항만 정할 뿐 시설·예산 운영 사항은 다루지 않아 지자체도 주로 운영 지원 예산 감시만 다룬다.

부산가정법원 관계자는 “기존 사회복지 시설을 전환하려 해도 조건에 맞는 시설을 찾기 어려웠다. 폐교 활용 방안에 대해 시교육청의 협조를 요청했으나 가능 부지가 없다고 했다”며 “법원이 토지·건물을 매입하여 운영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법원 행정처, 보건복지부 등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2. 2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3. 3‘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4. 4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5. 5[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6. 6[속보] 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 기간’ 백악관 대변인
  7. 7[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8. 8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9. 9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10. 10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1. 1[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2. 2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3. 3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4. 4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5. 5[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6. 6[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8. 8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9. 9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10. 10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 1"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2. 2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3. 3"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5. 5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6. 6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7. 7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8. 8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9. 9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10. 10‘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1. 1‘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2. 2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3. 3[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4. 4[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5. 5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6. 6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7. 7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8. 8광주서 승합차·시내버스·오토바이 추돌…2명 경상
  9. 9"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10. 10이태원 참사 유족, 4주기 앞두고 진상규명 촉구…"책임자 처벌" 외치기도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