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사하구가 서부산의료원의 조기 건립과 성공적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이날 협약을 맺고 서부산의료원 건립을 위해 의료원 예정 부지를 감정평가액 기준으로 매매하는 한편 양측 소유 토지를 맞교환하는 등 공사 추진을 위해 상호 간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시와 사하구는 부지 매입을 두고 비용 문제로 입장차(국제신문 지난 8일 자 2면 보도)를 보여 왔다. 시는 서부산의료원이 생기면 사하구도 혜택을 보는 만큼 구 소유 부지를 공시지가로 매각하라고 요구했지만, 구는 감정가로 매입하라며 맞섰다. 부지 가격은 공시지가 기준 160억 원, 감정가 기준 4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15일 부산시청에서 서부산의료원의 조속한 건립을 위한 부산시-사하구 업무 협약식이 열리고 있다. 전민철 기자

양측은 협상 끝에 감정가 수준으로 토지를 매매하기로 합의했고 소유 토지 맞교환도 검토하기로 했다. 건립을 앞두고 막혀있던 부지 매입 문제가 해결되면서 사업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시는 이달 말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하고, 이후 사업자 선정 협상을 거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준공 시기는 2027년 10월로 예정됐다.

2016년부터 건립을 추진했으나 낮은 경제성으로 지지부진했던 서부산의료원 사업은 2020년 12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결정이 나면서 본격 진행됐다. 사하구 신평동 646-1 일원에 부지 1만5750㎡, 연면적 3만2773㎡, 지하 1~지상 5층 규모로 세워진다. 총 300병상의 종합병원급 공공의료시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