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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607> 중공과 중국 : 마오가 세운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3-03-20 19:23:3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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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말 영국 명예혁명, 18세기 말 프랑스 대혁명, 19세기 중반 독일혁명이 있었다. 20세기엔 17·18·19세기보다 많은 혁명들이 있었다. 1910년 멕시코혁명, 1911년 중국 신해혁명, 1917년 러시아 볼세비키혁명, 1966년 중국 문화대혁명, 1959년 쿠바혁명, 1960년 대한민국 4·19혁명,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등…. 20세기는 정치 혁명의 시대였다. 가장 스케일이 큰 혁명을 딱 하나 꼽으라면? 신해혁명일 듯하다.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5000년 역사의 왕조 국가를 무너뜨린 혁명이기 때문이다.

마오가 이룩한 중공이 다스리는 중국
신해혁명의 장본인은 쑨원(孫文 1866~1925)이다. 그는 신해혁명 후 1912년 중화민국을 출범시키며 임시 대총통이 되었지만 시들해졌다. 중화제국 황제가 된 위안스카이(袁世凱 1859~1916)의 추악한 배신 때문이었다. 이후 대혼란 시기다. 쑨원의 후계자로 국민당을 이끈 장제스(蔣介石 1887~1975)와 공산당을 이끈 마오쩌둥(毛澤東 1893~1976)이 붙었다. 일본까지 쳐들어왔다. 두 ‘싸나이들’ 대결은 초한지 항우와 유방의 싸움처럼 드라마틱하다. 1949년 최종 승리자는 마오쩌둥이었다. 장제스는 대만(Taiwan) 섬으로 쫓겨나며 중화민국 총통 자리를 유지했지만 대륙엔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섰다.

중화인민공화국 지배자가 된 마오의 삶은 3대(大)로 압축된다. 대장정→대약진→대혁명. ①대장정은 공산당 홍군이 국민당 군대에 쫓겨 1934년 중국 동남부 루이진에서 1년에 걸쳐 1만여km를 도망가 서북부 옌안으로 쫓겨간 대패주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를 통해 마오는 공산당을 확고부동하게 장악했다. ②대약진은 국가경영 능력이 없던 마오가 1958년 서방세계를 따라잡겠다며 벌이다 4000여만 명이 굶어 죽은 대기근 사건이었다. “참새는 해로운 새다!” 마오의 이 한마디에 인민들은 인해전술로 참새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 때문에 메뚜기가 창궐해 농사를 망쳤다. 용광로를 지었지만 고대 철기시대에서나 쓸 잡철을 생산했다. 대약진운동의 대실패로 마오는 권력을 내려놓았다. ③대혁명은 권력을 다시 쟁취하려는 마오의 계략에 따라 1966년부터 10년간 벌어진 대파괴 사건이었다. 마오를 숭배하는 홍위병들은 마오 어록을 읽으며 기존 전통을 때려 부쉈다. 문화대혁명이 끝날 무렵 마오는 죽었다.

마오 사후 지도자가 된 덩샤오핑은 공칠과삼(功七過三)이라 했다. 마오한텐 잘못이 30% 있지만 잘한 공이 70% 있다며 과거사를 얼버무리듯 정리했다. 천안문 광장엔 마오 사진이, 중국 화폐엔 마오가 있다. 마오주석기념관엔 마오 시신이 방부 처리되어 전시 중이다. 마오는 저승에서도 권력행사 중이다. 인류사 최고 절대권력자를 딱 한 명 꼽으라면 마오 아닐까? 알렉산더 시저 칭기즈칸 나폴레옹 히틀러 스탈린을 능가한다. 권력 천재 마오가 이끌었던 중국공산당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촘촘하게 지배한다. 미국-소련 냉전 후 미국-중국 G2 패권국의 하나가 되었다. 대단한 실력이다. 한때 서방에선 중국경제가 좋아지면 민주화될 것으로 낙관했다. 완전 오판이었다. 중국공산당 독재는 집요 견고해졌다. 만리방화벽을 치며 통제 검열 감시한다. 언제까지 중국공산당(中共)이 판치는 중화인민공화국(中國)이 지속될지 낙관키 힘들다. 갑론을박 설왕설래 왈가왈부 옥신각신 중이다. 알쏭달쏭 아리까리하다. 판단력을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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