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 아찔한 통학로, 20년 방치한 어른들

부산 영도 청동초 후문방향, 높이 2m 넘는 좁은 옹벽길

큰 사고 이어질 수 있는데도 땅주인 반대 펜스설치 막혀

“사유지라서” 행정당국 손놔

  • 최혁규 기자 narrative@kookje.co.kr
  •  |   입력 : 2023-03-22 19:46:43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영도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높이 2m가 넘는 옹벽 통학로를 20년 이상 이용하면서 불안에 떨고 있지만 교육청과 구청 등 행정당국은 사유지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어른들의 무관심으로 학생들은 가장 안전해야 할 통학로를 오갈 때마다 안전을 크게 위협받고 있다.

부산 영도구 청동초등학교 후문 통학로로 초등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청동초 후문 통학로는 100m 남짓한 거리에 높이 2m가량의 옹벽 길이 있어 사고 위험이 크다. 김영훈 기자
22일 영도구 청학동 청동초등학교 후문 통학로. 아파트 사이로 100m가량의 통학로를 아이들이 지나고 있었다. 이 통학로는 산복도로가 많은 영도구의 지형 특성상, 아파트 단지 내 단차 때문에 2m 넘는 옹벽 위에 설치되어 있다. 좁은 길에서 아이들이 장난을 치다 서로 밀치기라도 하면 바로 옹벽 아래로 떨어질 수 있어 아슬아슬했다.집으로 가던 한 아이는 “아침마다 엄마가 조심하라고 하는데 친구들과 장난치다 보면 옹벽 끝으로 밀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청동초 통학로 문제는 지역 학부모의 20여 년 숙원이다. 이 길은 500여 명 전교생 중 학교 후문쪽 신영도롯데낙천대아파트 일신마리나타운아파트 동삼그린힐아파트 등에 사는 학생이 주로 이용한다. 자녀 3명이 청동초에 다니는 장하용(46) 씨는 “자칫 발을 헛디디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매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교육당국에 펜스라도 설치해 달라고 민원을 넣어도 묵묵부답인데, 사고가 나야 개선해 줄지 정말 걱정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은 이 일대가 사유지이기 때문이다. 2019년 영도구의회는 일대 부지 소유주를 설득해 학교 후문 샛길에 펜스를 설치하고 미끄럼 방지 바닥재를 깔았다. 하지만 일부 아파트단지 구간은 땅 주인을 설득 못해 펜스 설치 계획을 철회했다. 옹벽 주변이 아파트 공용부지라서 펜스를 세우려면 주민이 동의해야 하는데, 당시 재개발을 앞둔 상황에서 동의를 구하지 못했다.

학교도 심각성을 알지만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등·하굣길을 수시로 점검하고 안전시설을 확충해 달라고 구에 계속 요구하고 있다”며 “교장이 직접 해당지역 주민과 연락해봤지만 사유지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은 부산시교육청과 영도구청이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 지난해 시교육청은 청동초를 ‘워킹스쿨버스’ 시범사업지로 정하고 보행안전지도사들이 오후 1~3시에 하교를 지도하고 있지만, 모든 학생의 안전을 책임지기에는 역부족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영도구가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공문을 보내고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영도구 관계자는 “주민이 동의를 해야 펜스 설치가 가능해서 법적으로 구청이 강행할 순 없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북항복합환승센터 3.3m 단차분쟁, 법원 조정안 확정
  2. 2산청 대원사계곡길, 3.5㎞에서 5㎞로 연장 개통
  3. 3임홍란 신임 창녕경찰서장 취임…"먼저 행동하는 지휘관 될 것"
  4. 4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5. 5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6. 6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가덕도신공항 우선시공분 11월 초 착공 ‘흔들’
  7. 7[속보] 부캉이 ‘북항살이’ 한 달째…누적 방문객 150만명 넘었다
  8. 8[속보]현대제철 당진공장, 협력업체 근로자 기계 끼여 숨져
  9. 9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10. 10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1. 1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2. 2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3. 3[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4. 4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5. 5李대통령 “‘국무회의 공개라 말 못한다’는 거짓말…이해 안 돼”
  6. 6주우크라 대사대리 “北 포로 송환, 비공개 오래 유지 공감대”
  7. 7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8. 8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9. 9[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10. 10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1. 1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2. 2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가덕도신공항 우선시공분 11월 초 착공 ‘흔들’
  3. 3IMF, 韓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40년 만에 처음
  4. 4[속보] ‘부캉이’ 오른쪽 지느러미 상처 관찰…출혈은 없어
  5. 5롯데 ‘러브 패밀리 페스티벌’ 부산서 첫 개최
  6. 6마카오 리조트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영남권 공략 본격화
  7. 7효성중공업, 창원 초고압차단기 신공장 준공…AI 전방수요 폭증 영향
  8. 8대미(對美) 무역수지 흑자 늘었는데, 트럼프 가만히 있을까?
  9. 9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10. 10"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1. 1북항복합환승센터 3.3m 단차분쟁, 법원 조정안 확정
  2. 2산청 대원사계곡길, 3.5㎞에서 5㎞로 연장 개통
  3. 3임홍란 신임 창녕경찰서장 취임…"먼저 행동하는 지휘관 될 것"
  4. 4[속보] 부캉이 ‘북항살이’ 한 달째…누적 방문객 150만명 넘었다
  5. 5[속보]현대제철 당진공장, 협력업체 근로자 기계 끼여 숨져
  6. 6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7. 7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8. 8'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오세훈 2심 내주 선고
  9. 9아궁이 불 지핀 후 방치…김해 목조 단독주택서 불
  10. 10다방천 보행로부터 사송IC까지…주민 제안으로 숙원사업 물꼬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최상급 교육·첨단 일자리…부울경 선순환 구조로 정착 유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