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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항서 일가족 탄 차량 바다 빠져…부부 사망

딸은 사고 직후 탈출해 구조, 생활고에 극단선택 가능성

  • 최혁규 기자 narrative@kookje.co.kr
  •  |   입력 : 2023-03-23 20:23:07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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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경, 구체적 사고원인 조사

부산 감천항 앞바다에서 일가족 3명이 탄 차량이 바다에 빠져 2명이 숨지고 1명이 구조됐다. 경찰은 생활고에 시달리던 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23일 새벽 부산 감천항 일대 바다에서 소방대원들이 바다에 빠진 피해자를 구조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새벽 3시44분 부산 서구 국제수산물도매시장 앞바다에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바다에 추락했다. 동승한 딸 B 씨는 순찰 중이던 해경 경비정에 의해 구조됐다. A 씨와 C 씨는 발견 당시 의식이 없었고,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등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B 씨는 현재 저체온증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은 차량이 바다로 들어갈 당시 아버지 A(56) 씨가 운전석에 앉아 있었고, B(32)씨와 어머니 C(52) 씨는 각각 조수석과 뒷좌석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구조 당시 차량 트렁크가 열려있는 점 등으로 미루어 B 씨가 사고 직후 자력으로 차량에서 탈출하려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이후 해경이 차량 이동 경로를 추적한 후 주변 CCTV 등 분석한 결과 이들 가족은 이날 새벽 2시께 사하구 거주지에서 함께 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약 30분이 지나자 사고가 난 지점 근처에 차를 주차한 뒤 A 씨는 깊은 고민에 빠진 듯 인근을 서성였다. 그는 이후 차를 몰고 바다에 빠지기 직전에 운전대를 잡았다.

B 씨는 구조 직후 조사 과정에서 평소 생활고를 겪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차량에 탑재된 블랙박스를 분석해 조사하고 있다. B 씨가 회복하는 대로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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