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작황 부진으로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유채꽃 축제 개최에 비상등이 켜졌다.
 |
| 지난해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 마련된 유채꽃밭 단지. 국제신문 DB
|
24일 부산시는 다음 달 8일~16일로 계획된 제11회 대저공원 유채꽃 축제 취소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년 4월마다 열리는 대저공원 유채꽃 축제는 53만㎡(16만 평)에 이르는 넓은 대지에 핀 유채꽃을 볼 수 있어 부산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찾는 명소다. 꽃 관람뿐만 아니라 버스킹 등이 열리는 개막행사, 푸드트럭, 체험부스 등을 즐길 수 있지만 최근 3년 사이에는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축제를 열지 못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채꽃밭을 갈아엎어 축제가 취소됐다. 2021년에는 유채꽃 배달 형태로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단순 관람만 진행했다.
매년 4월 열리던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가 철새 습격 등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26일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 조성된 텅 빈 유채꽃밭 전경. 김영훈 기자
최근 방역이 완화하면서 4년 만에 제대로 된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올해도 축제를 즐기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채꽃 작황이 부진한 탓이다. 작황이 좋지 않은 것은 예년처럼 지난해 9월 파종을 했으나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부산을 덮친 강추위로 상당수가 동해(冬害)를 입은 까닭이다. 전라도, 강원도 등 눈이 온 지역의 경우 눈이 보온 역할을 했지만 부산은 달랐다.
또한 해마다 유채꽃밭에 머물다 가는 철새 규모가 많아지는 추세인데 지난 겨울에도 철새가 몰렸다. 청둥오리, 쇠기러기 등의 철새는 유채꽃 잎사귀 등을 먹이로 삼는다. 먹이용 보리를 함께 심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유채꽃밭을 관리하는 부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전체 53만㎡ 유채꽃밭 중 절반 정도만 꽃이 제대로 자랐고 나머지는 작황 상황이 좋지 않다”며 “처음에는 철새들이 조금만 인기척이 있어도 날아가곤 했는데 먹이터로 인식했는지 점차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축제 주최 측인 부산시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