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인재 지원 재원 마련 밝혀
- “참가자 모집 주도 부적절” 반발
부산 영도구가 개최하는 ‘제2회 영도구청장배 한마음 골프대회’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찬성 측은 인구절벽 위기에 몰린 영도구가 지역 인재 장학금을 마련하기 위한 기회라고 평가하는 반면, 관공서가 나서서 참가자를 모집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을뿐더러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5년 전에 없앤 행사를 다시 여는 건 부적절하다는 반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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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구청 전경. 국제신문 DB |
영도구는 다음 달 10일 양산 통도CC에서 ‘제2회 영도구청장배’ 한마음 골프대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2018년 1회 대회를 개최한 후 5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된다. 영도구는 지역 내 아마추어 골프 동호인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최소 36팀이 참가하는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영도구는 이번 행사 취지가 ‘장학 기금’ 마련이라고 밝혔다. 노년층 인구가 30%를 넘어선 초고령 기초지자체인 만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에 쓸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지역 재정이 열악해 별도의 장학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장학금을 모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대 목소리도 만만찮다. 민원 처리·허가 업무 등 행정의 ‘힘’을 가진 관공서(구청)가 직접 나서서 참가자를 모집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부산진구(탁구)와 남구(바둑·태권도) 청장배 대회는 관련 협회를 통해 참가자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아마추어 골프 동호인’을 참가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적지 않은 사람이 영도구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확인됐다.
반대 측은 지역 내 구청장이 풀어야 할 현안 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두 달 가까이 구청 앞에서 영도구 쓰레기 수거 위탁업체 소속 노동자들이 갑질 논란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오는 6월까지 정부에 신청해야 하는 지방소멸대응 기금 사용처 등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영도구의회 김기탁(민주당) 의원은 “취지는 좋지만 지역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참석자 상당수가 지역유지로 일반 시민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 송모 씨는 “평일 낮에 자유롭게 골프장에 갈 수 있는 사람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주민을 위한 것보다 지역 유지의 친목도모 자리에 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