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션뷰에 핫플된 마리나캠핑장
- 區 해수풀·낚시터 사업도 악영향
- 조망권 침해·오염우려 주민반발
부산해양수산청이 부산항 내 흩어진 선박을 모으기 위해 각종 시설을 영도 앞바다에 설치하기로 하자 주민 반발이 거세다. 특히 바다를 둘러싼 천혜의 환경을 이용해 해수풀, 바다낚시터 등을 조성해 관광자원화하려는 영도구의 정책도 차질을 빚게 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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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부산 영도구 오토마리나 캠핑장 앞바다에 노후선박이 빼곡하게 정박해 있다.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
영도구는 27일 오후 2시 영도구청에서 해수청이 주관하는 ‘파제제(항구 내 방파제 시설) 축조공사’ 환경영향평가서 주민공람 및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해수청은 동삼동 해양클러스터 앞 해상에서 시행 예정인 ‘연구조사선 부두’와 ‘청학동 재해방지시설’에 대해 설명회를 진행했다.
‘청학동 재해방지시설’ 등은 북항재개발과 연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부산항 등에 접안한 노후 선박을 영도 앞바다로 옮기는 것이 핵심이다. 이 경우 선박 887척 중 상당수가 옮겨올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연구조사선부두와 파제제가 완공되면 연구조사선 9척, 관공선 24척이 옮겨올 전망이다.
문제는 사업을 진행하면 영도구가 추진하는 바다를 활용한 관광 활성화 사업과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도구는 지난해 10월 오토마리나 캠핑장을 개장해 일대 관광활성화에 시동을 걸었다. 바다를 조망하는 강점으로 주말에는 10대 1의 경쟁률을 자랑할 정도의 인기 관광지가 됐다. 여기다 캠핑장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추진 중인 해수풀과 바다낚시터(국제신문 지난달 17일 6면 등 보도) 등도 악재를 안게 됐다. 영도구 관계자는 “바다조망 등을 강점으로 한 해양클러스터를 조성해 관광활성화를 꾀하고 있는데 한순간에 사그러들까 걱정된다”며 “주민과 해수청의 입장을 잘 조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200여 명 주민은 사업을 진행할 경우 조망권과 함께 해양오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박병철 아름다운영도항살리기추진본부장은 “봉래동 물양장에 가보면 녹슬고 유지보수가 제대로 안 된 노후 선박들이 가득하다. 영도구 주민은 선박으로 인해 수질이 안 좋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며 “영도를 부산의 관광레저도시로 바꾸려는 상황에서 노후 선박을 모두 옮겨오는 건 어불성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영도가 자랑하는 오션뷰가 노후선박 뷰가 될 판”이라며 항의했다.
해수청은 사업진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부산해수청 부산항건설사무소 관계자는 “북항재개발이란 큰 틀에서 볼 때 기존 부산항 일대에 있는 노후·연구선박들을 영도 쪽으로 옮겨야 원활한 사업이 가능하다”며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환경영향평가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