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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찾은 이태원참사 진실버스…"특별법 제정 이뤄낼 것"

민주공원 참배로 시작해 시민공원서 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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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1시 부산 중구 부산민주공원 추념의장. 이태원 참사 유가족 13명이 고개를 숙이고 민주 열사들을 추념했다. 참배에는 유가족과 17개 시민단체가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국제신문 취재진은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족협의회)의 ‘10·29 진실버스’ 부산 일정을 함께 했다. 진실버스는 유가족협의회가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위해 시작한 활동이다.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부산민주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시민공원에서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이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 조성우 기자
오전 11시 10분 유가족 5명이 부산민주공원의 방명록을 작성했다. 유가족 김운중 씨는 ‘자식의 죽음은 어떤 죽음이든 간에 부모에게는 참사이다’라고 적었다. 김 씨는 방명록 끝에 ‘김산하 아빠 김운중’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이어 최정주 씨가 유가족을 대표해 발언에 나섰다. 한숨과 함께 떨리는 목소리로 발언을 시작한 최 씨는 “끝까지 진실을 밝혀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버스는 입법 청원의 열의를 담아 인천을 시작으로 여러 도시를 거쳐 부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진 부산지역 시민단체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유가족들이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왔다. 다른 유가족들의 발언이 이어지자 고개를 숙이고 있던 다른 유가족들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이내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한 유가족은 “처음 아이를 마주했을 때를 기억한다. 경찰은 ‘시체가 훼손될 수 있다’며 얼굴만 보게 했다”며 “내 새끼 가는 길 손 발 한번은 만지게 해줘야지… 한 번 안아보지도 못한 게 너무나도 한스럽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이 꽉 쥔 손수건에서 뚝뚝 흘러내린 눈물이 바닥을 적셨다.

이날 유가족들과 부산지역 시민단체는 부산진구 시민공원 등에서 특별법 제정을 위한 시민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화사한 봄날의 공원에서 행인들에게 쭈뼛거리며 말을 거는 이들이 유가족과 시민단체 소속원이었다. 수많은 가족들이 밝고 화려한 봄을 즐기는 만큼, 유가족들이 입고 있는 보라색 유니폼이 하염없이 처량해보였다. 때때로 서명을 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면 유가족들의 얼굴은 시민공원의 꽃보다 환하게 빛났다.

하지만 서명운동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날 중년 남녀 한 쌍이 유가족에게 손가락질하며 “이태원 그만해라, 이게 나라냐”고 고함지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년 남녀가 떠난 이후에도 유가족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급기야 한 유가족은 자리에 주저 앉아 울부짖었다. “길이 무너진 것도 아닌데 내 자식이 길을 가다 죽었다. 왜 내 자식이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냐”

1일 기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국민청원은 4만2000명을 돌파했다. 이 청원이 5만 명을 넘으면 국회의원 발의 없이 관련 상임위원회에 곧바로 상정할 수 있다.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위원회 양한웅 공동운영위원장은 “특별법 통과 이후의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며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지금은 최대 목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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