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논란이 많다. 지난달 16일 만난 두 정상은 양국이 자유와 인권, 법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안보와 경제,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약속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일 정상은 협력의 새 시대를 다짐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마련한 관계 복원 돌파구에 일본 정부가 화답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최대 현안인 일제 강제동원 피해 배상 문제를 ‘피해자 지원 재단을 통한 3자 변제’로 풀려고 했다. 피해 당사자의 반발과 야당의 굴욕외교 비난이 거셌으나 정부는 일본 측의 성의 있는 후속 조치를 기대했다.
‘구상권’조차 포기한 윤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 없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과거 입장을 반복했고, 일본 측 피고 기업 배상도 ‘한일 미래기금 참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이런 태도는 실망스럽다.
제3자 변제 안에 대한 국내 반발은 증폭되고 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중 일부는 이를 거부하고, 피고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의 한국 내 자산을 추심하겠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회담에서 안보와 경제 분야 성과는 눈에 띈다. 반도체 수출 규제 해결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완전 정상화가 그 예다.
북한의 핵 위협, 미중 대립 등 동북아를 둘러싼 긴장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미·일간 협력이 필요하다. 윤 대통령의 방미와 5월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의 한·미·일 정상 연쇄 회담은 또 다른 외교 시험대라 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한일 정상회담에서 불거진 논란을 해소하려는 양국 정부의 관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민 정서와 괴리를 좁혀야 한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언론의 지적대로 과거사에 대한 성의 있는 사과, 적극적인 반성적 자세를 보여야 마땅하다. 이 같은 양국 정상의 노력이 한일간 해묵은 갈등을 넘어 미래로 갈 수 있는 바탕이다.
# 어린이 사설 쓰기
말을 타고 사막을 여행하던 세 사람이 한밤중에 한 사나이를 만났습니다. 그 사나이는 물을 청했습니다. 그들은 사나이에게 물을 나눠 주었습니다. 그 사나이는 물을 대접받은 보답을 하겠노라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시냇가에 있는 자갈들을 주워 자루와 호주머니에 가득 채우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여행을 계속하다가 해가 뜨면 당신들이 주운 자갈들을 살펴보십시오. 당신들은 매우 기뻐할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섭섭할 것입니다.”
사나이는 떠나고 그들은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얼마 후 그들은 사나이의 말대로 마른 시내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호기심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자갈 중 몇 개만 주워 호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다음 날 해가 뜰 무렵 자갈을 살펴본 그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 자갈들은 다이아몬드 등 여러 보석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때서야 사나이의 말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한편으로는 더 많은 자갈을 주워 오지 못한 것이 애석했습니다.
이 글을 읽은 어떤 사람은 다시 가면 되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 정말로 그런 곳이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어떤 것들을 비유한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남의 진심에서 나오는 충고를 외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의 말은 보석과도 같이 우리를 풍요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 후 일본의 태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일본이 보석을 놓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기시다 총리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