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위원회가 챗GPT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한국 이용자의 정보 공개가 있었는지 등을 알아보고 있다.

챗GPT 홈페이지 캡처

미국을 방문 중인 고학수 개인정보위원회 위원장은 3일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챗GPT 회원 결제정보 일부 노출 사고가 있었는데 이게 어떤 상황인지, 한국 이용자와 관련한 이슈가 없는지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챗GPT 본사 차원에서 설명했지만 국가별 이용자에 관한 설명은 없었다”며 “한국 데이터가 어떤 식으로 챗GPT 학습 데이터에 반영되는지도 알아보고 있다”

앞서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일부 이용자의 프로그램 사용 기록이 다른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오픈AI는 지난달 20일 챗GPT를 일시 중단했다 문제를 해결한 뒤 복구했다.

오픈AI는 지난달 24일 공지에서 오류가 발생한 9시간 동안 챗GPT 플러스(유료 계정)를 사용한 회원 중 1.2%의 이름, 이메일 주소, 청구 주소, 신용카드의 마지막 4자리와 유효기간 등 결제 관련 정보가 의도치 않게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이탈리아처럼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챗GPT를 금지할 제도적 장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고 위원장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인정보의 수집, 이용, 제공 등을 정당한 권한 없이 했는지 따져볼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달 31일 개인정보 보호 우려 등을 이유로 챗GPT 접속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이탈리아 데이터 보호청은 챗GPT가 이탈리아의 개인정보 보호 기준과 규정을 충족할 때까지 접속을 일시적으로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과거엔 미국에서 어떤 서비스가 상용화된 후 한국에서 출시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술의 사회적 여파 등을 분석할 시간이 있었지만, 챗GPT의 경우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용자가 급증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한국 이용자가 얼마나 있는지, 챗GPT의 학습을 위해 한국의 데이터를 얼마나 가져갔는지 정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오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담당하는 켈리 슬로터 위원을 만나 챗GPT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에 대한 동향을 공유하기도 했다.

고 위원장은 미국에서 틱톡 금지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의 시장 상황이 좀 다르다. 미국에서는 틱톡에 정치, 사회적 메시지가 들어간 게 꽤 있는 것 같고 우리나라에서는 콘텐츠가 주로 화장법, 춤 관련이라 사회적 이슈가 될만한 게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