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유기 동물보호소에서 최근 4개월간 보호가 종료된 유기견 중 60%가 자연사한 것으로 드러나 유기 동물 관리·운영에 허점을 드러낸다.

진주시 집현면 유기 동물보호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유기견 . 독자 제공

5일 동물보호 관리시스템(APMS)과 유기동물 플랫폼 포인핸드(pawinhand)를 통해 진주시 유기동물보호소의 최근 4개월간 유기동물 현황을 확인한 결과 진주시 유기견보호소에서 안락사와 자연사 등으로 보호가 종료된 유기견은 총 155마리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 35마리, 12월 28마리, 올 1월 19마리, 2월 16마리 등 총 98(63%)마리가 자연사로 폐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R 동물보호 단체는 “진주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지난해 10월까지는 평균 5마리 이내였던 자연사 수가 11월부터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여기에 안락사 수를 합하면 진주 유기동물보호소에는 살아있는 동물보다 죽은 동물 수가 더 많은 셈”이라고 말했다.

또 진주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하는 들개 포획 구조사업도 검증되지 않은 민간 영리업체(포획업자)와 수의계약을 맺고 사람을 공격하지 않은 생후 10일 된 어린 강아지까지 무분별하게 포획해 포획비를 지급하는 등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진주시는 축산업(개 사육), 소매업(동물 분양), 교육 등의 영리 목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포획업자에게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4개월간 포획비 총 3794만 원(마리당 10만~30만 원 지급)을 지급했다.

이 중 10일(600g)~70일(1.2㎏)의 어린 강아지도 10마리가 넘게 포함됐다.

R 동물보호단체는 “지난 1월 진주시 유기견보호소에 40마리의 안락사 사전 시행 공고가 올라왔다. 이는 진주시의 포획구조 사업으로 인해 포획업자가 무분별하게 어린 강아지들까지 잡아들인 것이 원인이다”며 “다른 지자체는 1년간 최대 50마리도 포획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진주시는 최근 4개월간 100여 마리를 포획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진주시 관계자는 “보호를 받는 유기견이 많아 지난해 겨울 파보 등 전염병으로 어린 개체가 많이 죽었다”며 “유기견보호소의 운영실태를 세밀히 살펴보고, 동물복지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시설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