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부산엑스포 슬로건
- 부산이 미래 이끌겠다는 의미 담아
- 탄소중립·도심항공·ODA 확대 등
- 3가지 부주제에 구체적으로 제시
- 비전 공유하는 ‘소통의 장’ 목표
1900년대부터 시작된 산업화는 물직적 풍요를 안겨준 반면 전세계적으로 빈부 격차, 환경 오염, 자원 고갈 등 각종 문제를 불러왔다. 최근에는 이 같은 변화가 인류의 삶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장기간 누적된 환경 오염은 기후 위기를 불러왔고 좁은 의미에 국한됐던 빈부 격차는 사회, 국가 나아가 전세계의 양극화로 확대됐다. 인류가 더 편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오히려 격차를 부추기는 실정이다.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위기를 경험하면서 격차의 문제는 당장 인류를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 이제 대응은 선택사항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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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
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는 이런 고민에서부터 시작한다. 지구 전체를 덮친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부가 아닌 전체가 움직여야 하고, 이를 위해 근본적인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기술, 그리고 인간과 사회 간의 관계를 재정립해 불균형과 부조화를 해소하고 더 나은 미래,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하는 데 부산세계박람회가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에는 ‘대전환’이라는 키워드를 항구도시 부산이 이끌어가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부산세계박람회는 이 같은 주제를 완성할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세 가지 부제를 제시했는데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Sustainable Living with Nature) ▷인류를 위한 기술(Technology for Humanity) ▷돌봄과 나눔의 장(Platform for Caring and Sharing)이다.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은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후위기는 기후변화를 넘어 극단적인 날씨로 인한 물 부족, 식량 부족, 해수면 상승, 생태계 붕괴 등 인류 문명에 회복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하는 상황을 말한다. 현재 지구 곳곳은 이 같은 기후위기에 처해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세계박람회는 이 같은 상황에 맞춰 녹색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시대 구현, 녹색순환경제시스템 도입을 위한 그린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한다.
실제 우리나라는 2020년 ‘2050 탄소중립 선언’ 이후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를 40%로 상향 조정했으며 재생에너지 확대·수소경제 산업 육성·순환경제 활성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특히 부산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해양도시로, 이번 박람회에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해상도시를 선보임으로써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계획이다. 또 박람회 현장에 수소차와 전기차를 도입하고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하는 등 탄소중립을 직접 실천한다.
■인류를 위한 첨단 기술
‘인류를 위한 기술’은 첨단기술 개발에 따른 양면성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 행복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및 산업고도화와 함께 인간을 중심에 둔 풍요로운 기술사회, 폭넓은 기술을 활용한 인류·사회문제 해결이 주요 키워드다. 즉,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인간과 기술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람회 현장에서는 인공지능(AI), 드론 등 인간 중심의 혁신 기술을 도입해 방문객들의 편의를 보장하고, 메타버스와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직접 부산을 찾지 않더라도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엑스포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AI, 자율주행 등 첨단 ICT 기술을 토대로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가동되는 UAM(도심항공교통, Urban Air Mobility)을 부산세계박람회에 도입하는 것도 박람회 부제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첨단 기술과 친환경에너지가 결합한 새로운 교통 모델을 현장에서 구현함으로써 전세계에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우리나라, 부산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돌봄과 나눔의 장
‘돌봄과 나눔의 장’은 더불어 사는 인류를 지향한다. 개인 기업 국가간 사회·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공유 가치를 설정하고 협력과 연대를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유일한 분단국가이자 최빈국에서 공여국으로 발돋움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부산은 제1의 항구도시로서 이 같은 과정을 함께 겪어온 만큼 이 같은 주제를 던지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로 꼽힌다. 실제로 공여국으로 변신한 우리나라의 2010~2019년 ODA 연평균 증가율은 11.9%로 세계 1위 수준으로,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총 ODA 규모를 2019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부산은 한국의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항구도시로 울산·경남과 함께 미래 신산업을 주도하는 지역으로서 이 같은 박람회 주·부제를 구현할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우선 친환경 모빌리티, 조선·수소에너지 기술 중심지로 그린스마트시티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 전통적인 항만이었던 북항이 박람회를 계기로 미래기술 이니셔티브 중심지로 대전환 한다는 의미도 있다. APEC정상회의 등을 개최하며 아시아 4위, 세계 9위 MICE도시인 점도 강점 중 하나다.
부산시 관계자는 “2030부산세계박람회는 2030년까지 발생할 무궁무진한 대전환의 성과와 문제해결을 위한 비전, 방안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이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