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등 신기술로 참가 문턱 낮춰
- 개도국에 미디어 장비 지원 계획
- 메타버스 플랫폼서 유치전 한창
- 기후 등 당면 과제 소통 공간도
부산이 2030부산엑스포 유치에 나서면서 내세운 기치는 ‘부산 이니셔티브’다. 이는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 보건 위기·식량문제 및 미래세대 인력 양성 등 각국이 직면한 문제를 ‘기술 지원, 인적 교류 등을 통해 함께 풀어보자’는 국제협력 프로젝트다. 이 같은 시도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압축성장한 경험이 있는 한국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의 당면 과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압축 성장의 중심에는 ‘산업도시 부산’이 있다. 부산엑스포가 차별화 포인트로 삼은 ‘열린 박람회’ ‘함께하는 박람회’ 등 전략을 하나 하나 들여다보면 부산 이니셔티브와도 맞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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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페토 부산월드에서 이용자들은 BTS(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목소리로 미래와 희망에 대한 질문을 듣고 부산엑스포 주제에 접근하게 된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가상세계선 이미 부산엑스포가 성큼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는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기 위한 공간 ‘2030세계박람회 X4엔터테인먼트 월드’와 ‘부산월드’를 각각 열었다. 두개의 공간 모두 이용자들이 부산엑스포 주제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부산시가 개장한 2030세계박람회 X4엔터테인먼트 월드는 부산엑스포 홍보대사인 배우 이정재가 X4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그룹 X4(자이언티, 아린, 전소미, 원슈타인)를 결성했다는 가상의 세계관을 설정했다.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아이돌 연습생이 돼 X4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다. 부산시 소통 캐릭터 ‘부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세계박람회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히스토리존이 건물 외부에 있으며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X4 멤버별 초능력에 맞춘 콘셉트 공간이 나타난다. 시·공간 이동 능력을 가진 자이언티의 텔레포트 터널과 녹음실, 친환경 물질 조작 능력을 갖춘 전소미의 꽃이 만들어지는 지하철과 댄스연습실, 제작과 정비 기술을 가진 원슈타인의 작업실과 포토존, 비행 능력이 있는 아린의 비행장 등이다.
대한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하는 민간측 유치위가 오픈한 ‘부산 월드’는 지난해 BTS의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를 중계한 공간이기도 하다.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BTS 멤버들의 목소리로 미래·희망에 대한 질문을 듣고 부산엑스포 주제에 접근하게 된다. 이후 BTS곡 ‘다이너마이트’를 인용,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행동의 주체가 자기 자신임을 인식하게 되며, 부산을 대표하는 ‘바다’를 치유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직접 행동에 나서게 되는 동기를 부여받는다. 아울러 사진과 부산 지지 메시지 등을 이용해 ‘아바타 셀피 소망등’을 바다에 띄워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한 뒤 부산시 소통 캐릭터 부기와 함께 날아올라 부산 월드를 조망하는 것으로 체험을 종료한다.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도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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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러버스가 제작한 3D 메타버스. |
대한상의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솔루션 플랫폼인 ‘웨이브’도 공식 개설했다. 환경, 기후변화, 교육, 의료·위생, 장애인·아동, 도시·사회 인프라, 기술혁신, 빈곤·기아 등 인권 등 지구촌이 직면한 문제 해법 마련을 위해 전 세계인의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한 공간이다. 시공간을 초월해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두고 상시적인 논의를 하기 위한 것으로, 부산엑스포의 주제와도 일맥상통한다.
부산엑스포가 종료된 뒤에도 전 인류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소통 플랫폼이 구현된 것이다. 웨이브 시범운영 기간에는 음식물 쓰레기나 해양쓰레기 감축 방안, 맹그로브 숲 복원 프로젝트 등 30여 개 문제에 대한 글과 이에 대한 해결책들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엑스포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는 컬러버스가 제작한 3D 메타버스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스토리텔링이 제시되기도 했다.
■세계인이 함께 하는 부산엑스포
부산엑스포 유치위는 부산엑스포에 최대한 많은 개발도상국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 수준과 지원국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역대 그 어느 박람회보다 더 많은 개도국의 참가를 지원하고 규모 면에서도 최대 수준을 지원한다.
특히 정부는 올해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지난해(3조 9000억 원)보다 6000억 원 이상 증가한 4조 5000억 원으로 15.4% 확대했다. 특히 아프리카에 대한 ODA 예산은 지난해 1768억 원에서 올해 2385억 원으로 34.9%나 늘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중남미 지역에 대한 개발 협력 예산도 46.4% 증가한 972억 원이다. 수원국에 대해 대가를 받지 않고 증여하는 ‘소규모 무상원조’ 예산도 115억 원에서 780억 원으로 7배 가까이 늘었다.
개도국에 대한 지원을 진행하는 동시에 개도국의 전시관 조성과 관련한 비용 지원, 기술전수, 스타트업 빌리지 조성 등도 구상하고 있다. 박람회에 참가하는 개도국의 청년 리더를 초청해 박람회 관람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공지능(AI) 드론 로봇 6G 등 최신 신기술을 활용해 박람회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BIE 설립 100주년을 맞아 부산항 북항 사일로를 활용해 엑스포 빅데이터 사일로를 건립해 메타버스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등 기록하는 박람회로 자리매김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유치위는 메타버스 접속을 위한 미디어·통신·기기 장비를 담은 ‘엑스포 트레일러’를 개도국에 제공해 세계인이 언제 어디서나 박람회를 체험할 수 있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또 박람회 이후에도 실감 콘텐츠 교육, K-컬처 체험장 등으로 지속적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