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이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와 학교 아침 체육활동인 ‘아침체인지(體仁智)’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올해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또 교권침해와 연금개혁 등 근무 여건 악화로 교원 명예퇴직 희망자가 늘어 관련 예산을 추가로 배정한다.

시교육청은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안 858억600만 원을 편성해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추경은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 ▷아침체인지(아침 체육 활동) ▷학교안전 등 공교육 책무성 ▷교원 명퇴수당 등 4개 분야에 중점 투자한다.

주요 사업을 살펴보면 학교시설환경개선(584억5400만 원)에 가장 많은 예산이 반영됐다. 북구 금곡초, 사하구 감천중 등 152곳(중복지원 학교 제외)을 대상으로 다목적 강당 신설, 급식실 현대화, 내진 보강 등을 실시한다. 또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부산형 인터넷 강의 개발(39억 원)과 카페형 학습공간 구축(27억2000만 원)을 반영했다.

시교육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수업전 아침체육활동인 아침 체인지 예산은 193억 8800만 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저체력·비만·과체중 학생 비율이 급격히 늘었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일선 학교의 호응도가 높다. 아침 체인지 선도학교 공모에 당초 계획인 50곳보다 5배 넘게 많은 280곳(이달 기준)이 신청했다. 학교급별 신청 현황은 초등학교 97곳, 중학교 104곳, 고등학교 75곳, 특수학교 4곳 등이다.

위험에 노출된 초등학생들의 등하굣길 위험요인을 개선하기 위한 통학안전지도시스템 구축에도 2억8800만 원을 배정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안에 초등학교 통학로 안전지도를 만들어 등하굣길 위험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4억 원을 배정했다. 또 토양오염대책 기준을 초과한 부산혜원학교 학생과 교직원 110명을 대상으로 특수검진비 1337만6000원을 배정했다.

교원 명예퇴직 수당(100억6500만 원)도 추경 예산안에 담았다. 당초 시교육청이 명예퇴직 수요조사를 벌였을 때는 669명이었으나, 지난 2월에만 87%인 583명이 명예퇴직 수당을 받았다. 오는 8월 명예퇴직 예정인원은 273명으로 예상된다. 1인당 평균 지급액(지난 2월 기준)은 공립 9200만 원, 사립 7500만 원이었다. 시교육청은 명예퇴직 인원이 늘어난 원인으로 ▷교권침해와 연금개혁 등 근무 여건 악화 ▷업무부담 ▷경제문제 등으로 파악했다.

지난 6일 부산 영도구 청학동 청동초 통학로에서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김기재 영도구청장을 비롯한 교육청, 영도구청, 영도경찰서 관계자가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