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족구·배드민턴장 등 조성 계획
- 차량유치시설도 2025년 준공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의 옛 미군물자 재활용 유통사업소(DRMO) 부지가 50여 년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12일 부산진구 개금동 DRMO 부지(2만9354㎡) 현장. 국가철도공단과 부산진구는 이 가운데 8000㎡를 야외체육시설로 조성하고, 나머지는 열차 유치시설로 활용한다. 전민철 기자

12일 부산진구는 이헌승(부산진구을·국민의힘) 국회의원 및 국가철도공단과 ‘DRMO(2만9354㎡) 부지 생활체육활성화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생활체육시설 조성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이 부지는 1973년 미군에 공여돼 30년 넘게 재활용품 적치와 폐품 소각장 등으로 사용되다가 ‘한미연합 토지관리계획 협정’에 따라 미군부대가 평택과 대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2008년 폐쇄됐다. 부산의 DRMO는 2011년 경북 김천으로 이전했고, 2015년 부지는 국토교통부로 반환됐다.

이후 부지에선 2018년 10월부터 2020년 7월까지 토지오염정화 작업이 진행됐다. 전체 면적 중 1만2907㎡가 석유계 탄화수소(TPH)에, 2980㎡는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업비 82억 원은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이 절반씩 부담했다.

당시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간협의체가 꾸준히 모니터링에 참가하고, 국내 최초로 다이옥신 정화에 열탈착 공법을 적용해 성공한 사례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부산진구는 부지 가운데 8000㎡를 족구장 배드민턴장 테니스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춘 생활체육 콤플렉스로 조성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부지는 철도공단이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 신설에 따라 늘어날 차량을 유치(운행 종료 차량을 세워두는 것)하는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철도공단은 체육시설 조성을 포함한 부지 실시설계용역을 지난해 8월 발주한 상태로, 올 연말에 결과가 나오면 착공 논의를 시작한다. 차량 유치 시설은 2025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연말 용역 결과가 나오면 열차 유치 시설과 별개로 최대한 빠르게 체육시설 조성을 시작하려고 한다. 구체적인 시설 내용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족구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등 이전에 주민 의견 수렴 당시 나왔던 시설을 반영해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진구는 공원이 완공되면 관리권을 넘겨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