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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흉물로 남은 목욕탕 폐굴뚝, 철거 왜 못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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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두 목욕탕 굴뚝이 노후되어 있다. 그래픽=오미래
도심 곳곳에 흉물로 남아 우뚝 솟아있는 폐굴뚝. 도시가스가 널리 보급됨에 따라 더 이상 목욕탕 굴뚝이 필요없지만 아직도 동네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목욕탕이 문을 닫아도 굴뚝은 여전히 하늘높이 솟아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굴뚝에서 콘크리트 파편이 떨어져 나와 인근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습니다. 목욕탕 폐굴뚝,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요? 국제신문 뉴스레터 뭐라노가 알아봤습니다.

과거 목욕탕 물을 데우기 위해 땔감을 이용하는 모습. 사진=국제신문DB
예전에 하늘로 치솟은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나무 같은 땔감이나 선박의 연료인 벙커C유를 사용해 불을 지폈는데요. 이때 매연으로 발생하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20m 이상의 굴뚝을 설치하는 것이 의무였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연료가 LNG 등 청정 연료로 대체되면서 이제 굴뚝이는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세월에 밀려 사용하지 않고 방치돼 불안감만 주는 애물단지 신세 폐굴뚝. 이제 더 이상 필요가 없어 안전을 위해 철거해야 될듯한데요. 굴뚝 철거를 두고 입장이 엇갈려 빠른 철거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박재기 한국목욕업중앙회 부산지부 사무국장은 “당시 목욕탕을 운영하려면 굴뚝을 세우지 않으면 허가를 내주지 않아 설치를 한 것”이라며 “철거비용 지원을 요청 중에 있지만 잘 안 된다”고 실정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굴뚝도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예산 지원 범주를 설정하기 조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나 지자체에서는 목욕탕 굴뚝도 업주의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굴뚝의 보수, 철거를 강제할 권한이 없을뿐 아니라 예산 지원을 해주기엔 범위를 한정하기 애매하다는 겁니다. 반대로 업주들은 과거 목욕탕 시설 운영 시 설치 의무에 의해 타의적으로 지었으므로 철거비용을 지원해달라는 겁니다. 굴뚝 철거는 1000만 원에서 많게는 5000만 원 가량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양측 다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부산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아직도 남아있는 굴뚝 개수는 2019년 기준 약 300여개라고 합니다. 현재 많은 목욕탕 굴뚝이 페인트가 벗겨지고, 금이 간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루사, 매미 등 역대 태풍과 진도 6에 달하는 경주, 포항의 지진도 견딘 굴뚝이지만 외관상으로도 균열 정도가 심해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소유자에게는 사유재산인 굴뚝에 대한 철거 의무는 없어도 시설을 안전하게 관리할 의무는 있습니다. 때문에 굴뚝의 윗부분이라도 철거하는 등의 자체적 예방이나 정부와의 빠른 제도적 협의가 필요해보입니다. 혹은 굴뚝 소유주들끼리 단체를 만들어 업체와의 대규모 철거 계약으로 단가를 낮추는 방법을 시도하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이제는 위험한 방치를 멈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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