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철 마늘·양파 수확기에 되풀이되는 경남 지역 농촌의 극심한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경남도가 전방위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나섰다. 외국인 근로자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농촌 현실을 고려해 도시 지역 근로자 알선과 대학생 지원, 공공기관 농촌 일손 돕기 등 다양한 인력 수급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농기계 사용을 늘리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경남도가 봄철 마늘과 양파 수확기를 맞아 농촌 인력 지원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사진은 2021년 경남 의령군의 양파 주산지인 유곡면 마두들녘 밭에서 농민들이 양파를 수확하는 모습. 의령군 제공

경남도는 본격적인 봄철 농번기를 맞아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안정적으로 인력을 수급하기 위해 인력 지원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5~6월 집중되는 마늘·양파 수확과 시설하우스 설치, 파종에 필요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촌에 공공인력 31만여 명을 지원하고 30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올해 봄철 농촌에 필요한 인력을 125만여 명으로 추산한다. 농가 자체 확보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은 내국인 근로자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공급 확대와 도농 인력 중개플랫폼 운영을 통해 시기별, 수요별로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도는 ▷농촌인력 중개센터 운영 확대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 확대 ▷대학생 농촌 일손지원단 운영 ▷농촌 일손 돕기 ▷농기계 지원사업 등을 통해 농촌 인력난을 덜고 농가경영 안정을 도울 계획이다.

2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정연상(사진 왼쪽 세 번째) 농정국장이 봄철 농촌 인력 지원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우선 국내외 근로자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한다. 경남은 올해는 14개 시·군이 외국인 계절근로자 1708명을 법무부로부터 배정받아 지난해보다 551명이 늘었다. 경남도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 확대를 위해 계절근로자의 산재보험 가입·마약 검사비·외국인등록비용·교통비 등 7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1개월 미만의 단기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 인력이 필요한 농가 수요에 맞춰 함양군에 처음으로 65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공공형 계절근로제’를 시범 도입해 봄철 농번기 일손을 지원한다.

또 내국인 근로자 공급을 위해서 농촌인력 중개센터를 지난해보다 2곳 늘린 20곳을 운영해 총 23만 명을 지원한다. 올해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도농인력중개플랫폼을 통해 구직자가 희망하는 지역과 농작업 종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농촌 구인·구직을 연결하는 한편 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한다. 이와 함께 도내 8개 대학 대학생으로 농촌일손지원단을 운영해 올해 총 30회에 걸쳐 1000명을 농촌에 지원할 계획이다.

일선 시·군에는 농촌일손돕기 전담센터를 설치하고 도·시군 공무원, 공공기관과 관련 기관·단체 등과 연계해 5~6월 2개월간 2만여 명의 일손을 지원한다. 특히 고령농·장애농가·부녀자·독거농가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해 밭작물 농기계 지원에도 나선다. 파종기·정식기·수확기 등 밭농사용 농기계 6000여 대를 지원해 밭 농업의 기계화율을 높이고 작물별 생육 전 과정에 기계화를 통해 인력난 해소와 생산비 절감을 꾀한다. 또 중소·고령 농업인을 위해 ‘농기계 작업반’을 올해 남해군과 함양군에 시범 실시한다.

경남도 정연상 농정국장은 “올해 공공 부문 인력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농기계 지원사업 등을 통해 제때 수확과 파종을 마쳐 농가경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열악한 농작업 환경도 점차 개선해 농업인들의 영농 의욕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