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보물찾기] 부산시청에 유명화가의 대형작품이 걸려 있다?

故 전혁림 화백의 대형그림 양측 벽면에

‘미디어월’ ‘들락날락’ 복합문화공간 눈길

상시개방으로 부산 시민 누구든 방문 가능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주변을 다니다 보면 ‘아니 이곳에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습니다. 생각하지 못한 보물이 우리 주변에 있는데도 이를 제대로 모를 때가 많습니다. 국제신문은 부산 울산 경남에 숨은 보물을 찾는 콘텐츠를 연속 게재합니다.



첫번째 순서는 부산시청 1층 로비입니다. 도시철도 1호선과 연결된 통로로 평소 많은 시민이 이곳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큰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바로 고(故) 전혁림 화백의 대형 작품이 걸려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전 화백은 고향인 통영과 부산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펼친 서양화가입니다. 정식 미술교육을 받진 않았지만 독특한 색채와 풍경을 담은 작품으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쌓아가 ‘색채의 마술사’ ‘한국의 피카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청와대에도 걸렸던 통영항(한려수도), 늪, 바다와 나비 등이 있습니다.

강렬한 색채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한국의 피카소라는 수식어도 과언이 아닌 듯합니다. 그런데 이 위대한 화백의 작품을 부산시청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과연 전 화백의 그림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요.

지하철과 연결된 통로 바로 앞에 위치한 ‘미디어월’을 구경하는 시민의 모습. 최철웅 인턴
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에서 내려 연결된 통로를 따라 시청으로 들어가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미디어월’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미디어월은 부산시에서 설치한 미디어갤러리로 가로 16m 세로 5m 크기의 LED 화면에 실감형 영상 콘텐츠와 시정홍보 영상 등을 송출합니다. 시민은 가던 길을 멈추고 영상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미디어월에서 ‘월멍’을 때린 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지난 9월 개소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이 보입니다. 992㎡ 규모의 이 공간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놀이, 독서, 디지털 체험, 학습 등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입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장소는 미디어 아트 전시관입니다. 전체 길이 18m의 이 공간에서는 모네와 고흐 등 인상파 화가의 작품과 미디어 아티스트 강이연 작가의 작품, d‘strict의 Tropical Jungle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월처럼 한쪽 벽에서만 작품을 감상하는 게 아니라 벽면부터 바닥, 그리고 천장까지 사방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어 관람료를 내고 입장하는 전시 못지 않습니다.

부산시청 들락날락은 공휴일을 제외하고 상시 개방하며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니다.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을 이용하고 있는 꼬마 손님. 최철웅 인턴
[부산시 총무과 황보근 청사관리팀장] “들락날락의 경우 지난해 9월에 개관했는데요. 누적 방문자 수가 13만 명입니다. 1일 방문자 수가 7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시민 여러분들의 폭발적인 인기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부산시 청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청과 시의회, 그리고 경찰청이 함께 모여 있어 행정기관 간 업무 협업이나 시민 편의 제공 측면에서는 최적화된 공공청사로서의 기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기능에서 머물지 않고 시민들의 문화 공간이나 휴식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들락날락 이용객 김혜림 씨]“(들락날락에) 한 달에 8번 이상 오죠. 무엇보다도 편하게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좋고 아이들이 동화체험 할 수 있는 곳과 영상 공간도 좋은 것 같아요. (다른 시민들이) 아직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홍보가 아직 덜 된 것 같아서 이렇게 좋은 공간을 우리만 누리기는 좀 아깝죠.”

시청 로비 좌측벽면에 걸려있는 전 화백의 ‘한국의 풍물’. 총 16점의 작품이 이어져있다. 오찬영PD
들락날락에 앉아서 시청 벽면을 바라보면 거대한 규모의 미술 작품이 눈에 띕니다. 이 작품이 바로 전혁림 화백의 작품 ‘한국의 풍물’입니다. 시청 로비를 기준으로 양쪽 벽면에 걸려 있는 이 작품은 좌측 벽면은 가로 20m 세로 10m 크기(5m x 2.5m, 16점), 우측 벽면 작품은 가로 10.8m 세로 12m 크기(2.7m x 4m, 12점)입니다. 한국의 풍물은 1998년 부산시가 9980만 원에 매입했습니다. 이 가격은 전 화백 그림의 가치에 비해 물감, 캔버스 비용 등 제작비 수준의 금액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그 가격을 매기기 힘들 정도로 고가입니다.



[부산시립미술관 기혜경 관장] “전 화백님이 대작을 후반기에 많이 하셨는데 이만한 대작은 없어요. 부산시청에 맞춰서 커미션 한 작업이고 그렇기에 유일무이한 작업이라고 보여지거든요. 우리나라 전통의 색조, 전통의 기물, 부산과 통영이 가지고 있는 바다의 특성들을 자기 화풍으로 독특하게 창출해내신 분이거든요. 이정도 대작을 걸어놓을 곳이 과연 몇 군데가 있는가도 생각을 해야 돼요.”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속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전 화백의 한국의 풍물. 오찬영PD
하지만 들락날락이 전 화백 작품 앞에 들어서게 되며 작품을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현재 작품이 위치한 벽면에 서고를 높게 세워 개방감을 높여야 한다는 게 그 이유.

반대의견도 있었습니다. 전 화백이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인데다 2010년 작고한 뒤 그의 작품의 값어치를 매길 수 없어 부산시가 보관·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작품을 철거하더라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작품 자체가 큰데다 부산시립미술관 수장고도 그다지 여유가 없었습니다. 작품을 철거할 때 훼손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결국 부산시의 결정에 따라 한국의 풍물은 들락날락과 공존하게 됐습니다. 들락날락을 관리하는 한 주무관은 “그림과 들락날락의 톤앤매너가 조화로운 것 같다”며 “아이들도 넋을 놓고 바라보기도 한다”고 합니다.

현재 시청 2층에는 전 화백의 작품 설명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것이 있다는 사실도 많은 시민이 모르고 있습니다. 바로 2층이 이 그림의 관람 포인트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봐야 전 화백의 작품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요즘은 유명 화가의 작품이 있는 곳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아트 관광’이 유행입니다. 바로 이곳을 아트 관광의 성지로 승화시켜도 무방합니다. 지금은 이 작품이 이곳에 걸려 있다는 사실도 잘 모르는데 좀더 눈에 띄게 해 많은 관광객이 이를 보러 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떨까요.



시청에는 전 화백의 작품 뿐만 아니라 곳곳에 미술 작품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상시 개방되어 있는 시청사에 미술품을 전시함으로써 시민에게 미술작품 감상 기회를 제공해 문화 향유권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또 부산미술협회의 추천을 통해 부산 작가 작품을 대여해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기도 합니다. 이 미술품들은 시청사에 10점, 시의회에 20점 숨어 있으니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네요.

이제는 시청이 단순 행정 업무를 보는 곳을 넘어, 지역 관광의 명소로 거듭날 수 있는 자격을 갖춰 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시청에 한번 들러보시는 게 어떨까요.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8. 8[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0. 10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3. 3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