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에 이어 함양군 마천면 주민들이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양 지역 간 케이블카 설치를 두고 갈등이 우려된다.

함양군 마천면 이장·사회단체장, 향우회 등 100여 명이 마천면 지리산 케이블카 민간 유치위원회를 구성했다. 함양군 제공

함양군은 마천면 이장·사회단체장, 향우회 등 100여 명이 마천면 지리산 케이블카 민간 유치위원회(이하 마천면 유치위)를 구성했다고 3일 밝혔다.

마천면 유치위는 발대식에서 “함양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부각해 지리산 케이블카를 유치하는 데 솔선하고 범군민 운동에 동참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대내외 함양군민이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범군민 서명운동 등에 나설 계획도 밝혔다.

또 향후 케이블카 당위성 홍보와 함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함양군 마천면 이장·사회단체장, 향우회 등 100여 명이 마천면사무소 회의시에서 지리산 케이블카 민간 유치위원회 발대식을 하고 있다. 함양군 제공

이에 마천면 유치위는 함양군과 무관한 자발적인 민간 조직이라고 했지만 수일 전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을 공식화한 산청군에 이어 두 지역 간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마천면 유치위 이헌규 위원장은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함양 백무동까지 고속버스가 다니는 등 접근성이 가장 좋고 천왕봉에서 반야봉 간 25㎞의 백두대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등 풍광이 가장 뛰어난 곳이 마천면”이라며 “산청군을 비롯해 전남 구례군 등 여러 지역이 지리산 케이블카를 추진 중인 것을 잘 안다”며 “경쟁이 불가피한 게 사실이지만 지나친 갈등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양군 관계자는 “함양군도 지리산 케이블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향이 있다”며 “태스크포스 구성이나 관련 부서 인원 보강 등 세부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청군은 지난달 24일 간부회의에서 이승화 산청군수가 직접 “산청군민의 염원인 지리산 케이블카를 설치해 지리산권 관광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또 산청군은 지리산 케이블카 담당 TF를 구성한 데 이어 지리산 천왕봉까지 최단 거리 노선을 보유한 점, 과거 여러 차례 국립공원계획 변경을 신청한 경험이 있는 점 등을 앞세워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산청군은 2007년부터 시천면 중산리~장터목, 함양군은 마천면 백무동~장터목 노선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유치전을 벌여온 데 이어 이번에도 양 지역 간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