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손님 끊겼다, 횟집 접어야 하나” 수산업계 일본 오염수 직격탄

부산서 전국 수산물 46% 유통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조성우 기자 이선정 기자
  •  |   입력 : 2023-05-23 20:05:23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코로나 때보다 장사 더 안된다”
- 일본산 꼼장어 줄이는 등 애써
- 시민단체, 市 피해책 촉구 성명
- 시찰단 24일까지 후쿠시마 점검

일본 정부가 예고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을 불과 수개월 앞둔 상황에서 부산지역 수산업 종사자들의 생계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국 어업인 1000여 명은 최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23일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한 횟집 모습.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23일 오전 부산 수영구 민락동 횟집 일대. 1층 판매장 상인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관해 어두운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10년 동안 횟집을 운영해 온 A(60대) 씨는 “올해 초 오염수 방출 결정 이후부터 손님이 줄어든 걸 체감한다. 평일에는 횟집 10곳 중 마수걸이가 다섯 집이 안 돼 코로나 때보다 장사가 더 안된다고 서로 한탄한다”며 “장마철 지나고 일본이 오염수를 방출하면 소비자 인식이 더 나빠질 텐데 횟감이 팔리기나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중구 자갈치시장에서는 올 초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대폭 줄이는 등 오염수 방출로 인한 매출 급감을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원전 오염수 문제로 일본산 비중이 높은 꼼장어 가리비 등의 수입을 대폭 줄였다”며 “일본산 수산물은 전체 20% 미만이지만, 소비자는 일본산 뿐만 아니라 수산물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연구용역 결과, 오염수 방류 시 수산물 소비 지출은 연간 4483억 원 감소하고 제주 관광 소비지출은 연평균 2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산업계 종사자 사이에서는 업종 변경을 고민한다는 말도 나온다. 남구에서 7년째 횟집 두 곳을 운영 중인 신모(48) 씨는 “업계 사람을 만나면 조만간 업종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나눈다”며 “정부가 나서서 결사반대해도 부족할 판에 원전 방류 시설을 눈으로만 보고 온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답답해했다.

부산은 해양수산 중심 도시로 전국 수산물 유통량의 45.7%가 유통되고, 수산물 가공량의 27%가 생산되고 있다. 부산시 해양산업조사에 따르면 어업 종사자는 2만3800여 명이며, 4 만여 명이 해양관광시설 인근에서 음식점과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시의 선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최근 성명을 내고 “지역 수산업계 피해 예상치는 측정조차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시는 정부 대책만 기다려선 안된다. 국제사회 공조를 통해 방류 저지에 앞장서고 수산업계 피해 최소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국 어업인 10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앞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 집회를 열고 “정부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지역 어촌계 어부와 해녀 150여 명은 지난 22일 제주시 도두항에서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선상 시위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 시찰단은 24일까지 이틀 동안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전을 방문해 오염수 처리 시설을 둘러본다. 노무라 데쓰로 농림수산상은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찰은 처리수(후쿠시마 오염수) 조사가 중심이라고 들었지만 그것에 더해 수입제한 해제도 부탁하고 싶다”며 사실상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해제를 압박하고 나섰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4. 4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5. 5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6. 6[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7. 7“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8. 8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9. 9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10. 10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北 ‘지뢰 폭발은 韓 자작극’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이사국들 회람
  5. 5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6. 6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7. 7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8. 8‘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9. 9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10. 10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3. 3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4. 4“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5. 5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6. 6[한 손 뉴스] S/W 실행 환경 ‘Node.js’, 서버 해킹 보안 취약 경고
  7. 7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8. 8국민은행 해킹 정보유출 119명→2210명 확대(종합)
  9. 9국내 위성기술로 인니 해양환경 관리역량 키운다
  10. 10부산신보 ‘민생안심 협약보증’ 한 달 만에 1000억 돌파
  1. 1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2. 2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3. 3“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4. 4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5. 5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6. 6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7. 7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8. 8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9. 9시민단체 ‘국제신문 지키기’ 연대 나섰다…부울경 넘어 수도권 언론도 조명
  10. 10철새도래지 길냥이 급식소 분쟁, 항소심도 “추가 설치 불허 적법”(종합)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4. 4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5. 5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6. 6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7. 7‘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8. 8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9. 9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10. 10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