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전 대통령 부부 2년 연속 참석
- 시민 7000여 명 참배 행렬 이어져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를 주제로 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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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권양숙 여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한덕수 국무총리,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참배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
노 전 대통령 기일인 이날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 옆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 씨를 비롯한 유족,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퇴임 후 5년 만에 추도식을 찾았던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2년 연속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 추모 화환은 추도식 1시간 전 도착해 묘역 제일 앞에 배치됐다. 여권 인사들도 봉하마을에 모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020년 4·15 총선 참패 직후인 11주기부터 해마다 참석했으며, 올해는 김기현 대표와 박완수 경남지사, 홍태용 김해시장 등이 참석했다.
추모식이 엄수된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물결로 뒤덮였다. 화창한 날씨 속에 아침 일찍부터 개인 단체 추모객들이 대통령 묘역으로 향했다. 일반 시민은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오전에 주로 찾아왔다. 이들은 노란색 모자, 노란색 우산을 쓰거나 노란색 바람개비를 들고 있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찔레꽃 필 무렵이면 대통령이 그리워진다. 여의도의 높은 담벼락 같은 제왕 정치가 막을 내리고 시민 중심 정치로 바꾸는 데 헌신하셨다”며 “대통령이 남겨 놓으신 정치개혁의 유업을 완성하는 것이 저의 마지막 사명임을 명심하겠다. 대통령도 ‘야 기분좋다 ’고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떠나고 14번째 맞는 봄이다. 참여정부의 국무총리를 역임한 저는 노 전 대통령이 원칙과 용기를 가지고 일한 분, 대한민국을 더 나은 미래로 이끌었던 분으로 기억한다. 우리사회의 소외된 약자를 보듬고 민생에 온기를 더하는 동시에 소통과 통합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시민 18명은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인사를 영상으로 전했다. 김모 씨는 “5월이 오면 나도 모르게 눈물부터 난다. 노 전 대통령은 저의 자존감을 높여 준 분이다. 갈수록 우리 사회가 노 전 대통령 같은 큰 어른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양산에서 온 윤모 씨는 “매년 참배하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더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 정세균 이사장은 “깨어있는 시민과 함께 독재 타도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싸워 오신 노 전 대통령처럼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말했다. 추도식 후 참석자들은 대통령 묘역에 헌화를 하며 참배했다. 노무현재단은 시민 참배객 등 모두 7000여 명이 봉하마을을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