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류 강물 뜨자 알갱이 올라와
- 조류 잡아 흔들면 초록 물 줄줄
- 낙동강네트워크 “강도 심해질것
- 하루빨리 수문 개방해야” 주장
25일 오후 1시 경남 창녕군 이방면 합천창녕보 상류 파크골프장 인근 선착장. 강한 바람과 너울 탓에 녹조가 육안으로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두 손으로 강물을 뜨자 옅은 녹색 알갱이가 눈에 띄었다. 인근에는 끈적끈적한 조류에 둘러싸여 폐사한 물고기 사체도 보였다. 조류를 손으로 잡아 흔들자 엷은 초록 물감이 번지듯 녹조가 흘러나와 물과 뒤섞였다. 한여름 녹조띠와 비교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강변에 군데군데 뭉쳐 있는 초록 찌꺼기는 녹조 계절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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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경남 창녕군 이방면 합천창녕보 상류 파크골프장 인근 선착장 강변에 옅은 녹조를 품은 조류가 여러 군데 뭉쳐 있다. 김용구 기자 raw720@kookje.co.kr |
낙동강네트워크는 전날 이곳과 창녕함안보 상류 선착장 등 두 곳에서 올해 처음으로 녹조 띠가 목격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19일 육안으로 처음 관측된 것과 비교하면 25일 정도 빠른,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게 환경단체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은 올해 녹조 강도가 더 심해지고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낙동강네트워크 곽상수 공동대표는 “통상 녹조는 7월 중순부터 최고조에 달하는데 예년보다 빨리 발생한 것을 보면, 올해는 6월 말부터 7월 초순 사이 개체 수가 급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녹조 발생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합천창녕보에서는 지난 22일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올해 처음으로 ㎖당 207개(cells)를 기록했다. 창녕함안보는 지난 9일 49개를 처음 기록한 뒤 15일 2200개로 최고치를 보이다가 22일 1550개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물금·매리, 칠서 등 조류 경보 지점에서 경보 발령 시기를 봐야 정확한 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합천창녕보 등 2곳은 경보 지점이 아닌 관측 지점이다. 최근 3년간 낙동강 하류 조류 경보 최초 발령일은 2020년 6월 18일, 2021년 6월 10일, 2022년 6월 6일이다.
낙동강환경청 관계자는 “두 지역에서 좀 이르게 녹조가 관측됐다. 취수 방법 등 차이로 관찰 지점은 경보 지점보다 수치가 높게 나오는 등 객관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낙동강네크워크는 지난해 창원·부산 등 가정집 수돗물에서 녹조 독성 물질이 검출된 점을 들어 낙동강 8개 보의 수문개방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시 한 가정에서 마이크로시스틴 0.175ppb가 발견됐는데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건강위험평가국(OEHHA)의 생식독성 음용수 기준치(0.003ppb)보다 약 58배 높은 수치다.
낙동강네트워크 관계자는 “낙동강 녹조는 수돗물에 이어 에어로졸 형태로 번져 공기 오염까지 야기한다”며 “본격적으로 녹조가 심해지기 전에 수문을 열어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