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차 확보도 난항… 개장 연기 우려
서부산 주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조성된 강서공영차고지가 정식 운영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새 차고지에 입주하게 된 운수사 소속 기사들이 장거리 출·퇴근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전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인 데다, 기존 노선의 차량 확보 문제까지 겹치면서 개장일도 미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
| 31일 부산 강서구 화전동 강서공영차고지 부지에 근무지 이전 반대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부산지역버스노동조합 제공 |
부산지역버스노동조합은 강서공용차고지로의 근무지 이전 거부 투쟁을 준비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강서공용차고지는 오는 16일부터 운영될 예정으로, 금진여객(경남 김해시)·영신여객(사하구)·태영버스(사상구) 3개 사가 입주한다. 차고지에 주차하는 버스는 약 190대로 소속된 노동자는 500명 수준이다. 세 회사의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부산시와 사측에 근무지 변경에 따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시와 사측이 기사들의 불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차고지 변경을 결정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새 차고지가 들어서는 강서구 화전동 화전산단 인근은 주거 여건이 잘 갖춰지지 못해 이사가 어렵고, 김해시 등에서 이동하면 왕복 50㎞ 이상 떨어져 있어 출·퇴근에 어려움이 커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밤에 기상하고 퇴근하는 상황이 빚어져 과로를 유발하는 등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한다.
새 차고지는 계획 단계부터 접근성 문제가 대두됐다. 이런 이유로 애초 6개 업체를 이전시킨다는 방침도 3곳으로 줄여야 했다. 노조 관계자는 “강서공영차고지 근무로 인해 발생할 과로를 막고 운전자의 출·퇴근 시간에 걸리는 시간과 경비를 상쇄할 대안을 요구해왔으나 지금까지 답을 얻지 못했다. 근무를 강요하면 현재 차고지 이외 장소에서의 근무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차 확보 문제까지 겹쳤다. 금진여객과 태영버스가 경남 등지에서 운행하던 버스를 대거 부산으로 옮기면서 차량 공백이 발생한 것이다. 이를 메우려면 신차 34대가 필요한데, 차량 제조업체 측은 차고지 개장일인 오는 16일까지는 납품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 편의를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운수업체는 준공영제가 적용되는 사업체로 임금에 이미 교통비가 포함된 만큼 기사들이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한다”며 “다만 신차 확보 문제로 새 차고지 개장일을 오는 7월로 미뤄야 할 수도 있다. 방학 전까지는 정상 개장시킬 계획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