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황새 복원지’를 꿈꾸는 경남 김해시의 구상이 출발부터 단단히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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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뜰 방사장에 입식된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 부부. 김해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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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문화재청으로부터 1990년 이후 국내에서 멸종됐다 복원한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 한 쌍을 봉하뜰 방사장에 입식했지만 올해 부화가 되지 않는 무정란 2개를 낳는 데 그쳤다. 봄철 산란을 하는 황새의 특성상 올해 새끼를 키워 방사하는 계획은 사실상 수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황새 무리가 살아갈 주변 환경도 농약을 치지 않는 친환경 벼 재배 단지가 적어 개선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김해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해 9월 김해 서산 청주에 각각 방사장을 짓도록 하고 황새 한 쌍씩을 입주시켰다. 이들 부부가 알을 낳아 부화해 새끼가 태어나면 부부와 함께 오는 9월께 자연으로 방사한다는 구상이었다. 이런 식으로 주변 지역을 황새 서식지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었다. 화포천습지와 봉하뜰이 있는 김해시는 10년 내 30마리 이상의 황새가 주변 하늘을 날도록 해 전국에서 대표적인 복원 성공 사례로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3월 황새 부부가 알 2개를 낳았으나 포란 뒤에도 새끼가 부화가 되지 않아 문화재청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무정란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보통 황새는 봄철인 2~4월에 알을 낳는데 김해 황새 부부는 내년 봄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며 “방사장에 다른 황새 부부를 넣을 수 있지만 황새는 같은 지역에 살면 전투적으로 싸우는 특성이 있어 이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고 밝혔다.
반면 충북 청주에 입식한 황새 부부는 알 4개에서 새끼가 부화돼 무럭무럭 자란다. 입식한 황새 부부가 삵의 침입으로 폐사한 서산도 야생 황새와 예산에서 방사한 황새가 기적적으로 알 4개를 낳고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부화 실패와 더불어 김해 지역은 황새 정주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새 방사장 있는 봉하뜰은 전체 89만 ㎡ 가운데 무농약 친환경단지는 27%인 24만2000㎡에 불과하다. 주변에 있는 퇴래뜰도 125만 ㎡ 가운데 친환경단지는 40%인 51만 ㎡에 그친다. 무농약 재배 논과 농약을 치는 논이 혼재해 황새들의 정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화포천습지 주변에서는 2018년 이후 야생 황새가 네 차례 발견되고, 2014년 3월에도 일본 도요오카시에서 인공 증식한 황새인 ‘봉순이’가 찾아온 점을 고려해 봉하뜰 주변 지역을 친환경 지역으로 바꿔나가는 노력이 절실하다.
이와 관련 김해시 관계자는 “향후 황새 방사장 주변 논 3만3000㎡(약 1만 평) 주인과 협의해 무농약으로 벼를 재배하도록 하고 손실분은 시비로 보전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친환경단지도 농민에게 혜택을 줘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