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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주도 ‘부산형 명문고’ 2027년 개교 추진

자사고 형태 시교육청 공감대

참여기관 직원 자녀 30% 선발

삼성·포철·하늘고 등 벤치마킹

서부산 지자체 벌써 유치 경쟁

공공기관 이전 유인책 기대감

서열화·귀족학교 비판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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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금융공기업이 주도하는 ‘부산형 명문고’ 설립(국제신문 지난 2월 2일 자 3면 보도)이 가시화된다. 금융공기업과 부산시교육청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 입지 논란과 비판적 여론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지난 3월 31일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국제신문 주최로 ‘지역 인재 육성 유출 방지 해법모색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율 부산시교육청 학력개발원장, 이순정 부산시 지산학협력과장, 김동찬 부산시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 회장, 김석수 부산대 교수, 김용민 부산교대 교수, 이상석 부산과학기술대 부총장. 국제신문 DB
5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이전 금융공기업과 시교육청은 부산형 명문고를 자율형사립고 형태로 설립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개교 시기는 2027년 3월을 목표로 한다. 참여 기관 임직원 자녀를 30%가량 뽑고, 나머지 70%는 부산과 전국 학생들에게 배정할 계획이다. 1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설립 비용은 금융공기업을 중심으로 참여 기관이 전액 분담한다. 이를 위해 참여 기관을 벡스코 등 시 산하 공공기관이나 부산상공회의소 등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공기업과 시교육청은 삼성고 포철고 하늘고 등을 벤치마킹해 전국적 명문 사립고를 세운다는 구상이다. 삼성고는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4개 계열사가 출자해 충남에 설립한 학교다. 포항제철(현 포스코)이 만든 포철고는 1981년 3월 개교했다. 하늘고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운영 중이다.

금융공기업들은 부산형 명문고가 설립되면 서울에 거주하는 임직원 가족이 부산으로 옮겨올 것으로 기대한다. 또 부산 이전에 반발하는 KDB산업은행 노조를 설득할 카드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하윤수 시교육감도 동서 교육 격차 해소 차원에서 환영한다. 하 교육감은 “부산형 명문고 설립에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 과정에서 넘어야 할 난관도 있다. 설립이 본격화되면 입지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현재는 부산 사상구 일원에 세우는 방안이 유력하다. 사상구가 부지를 내놓겠다고 제안하고, 이곳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명문고 설립은 서부산 전체의 숙원 사업이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하구 북구 강서구 등도 유치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귀족학교’ ‘고교 서열화’ 등 비판도 제기된다.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 김소영 지부장은 “우수 인재를 잡아두려는 자사고 설립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학교 서열화나 사교육 조장이 우려된다. 일반고 학생의 상대적 박탈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 교육감은 “지난해 부산 최상위권 중학생 128명이 서울과 울산 등의 명문고로 빠져나갔다. 부산에 이들의 수요에 맞는 학교가 있었으면 그렇게 됐겠나. 교육의 다양성은 촘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태우 김미희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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