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구, 조기 용역 추진에도
- 참여 업체 모두 적격 미달 판정
- 이른 더위 피서객 이미 북새통
정부가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예년보다 최대 한 달이나 이른 이달부터 독성 해파리가 나타난다고 전망했으나, 지난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부산 해운대·송정해수욕장에 해파리의 접근을 막을 차단망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차단망은 해수욕장이 정식 개장하는 다음 달에나 설치될 예정이어서 이용객의 우려를 사고 있다.
5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 1~4일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28만5127명으로 집계됐다. 해운대해수욕장이 20만4761명, 송정해수욕장이 8만366명이다. 두 해수욕장은 지난 1일 부분 개장했으며,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일찌감치 바다로 나선 이가 적지 않다. 지난 2일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방문객은 30만 명을 넘었을 것으로 구는 전망했다.
문제는 해파리다. 해양수산부가 이날 발표한 ‘2023년 해파리 피해방지 종합대책’을 보면, 이달 초·중 약독성 해파리인 보름달물해파리 주의보(100㎡당 5마리·사진)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독성인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이달 말께 주의보(100㎡당 1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인 주의보 발령 예상 시기보다 보름 내지 한 달 빠르다. 올여름 해수온이 평년보다 0.5~1도 높아 해파리 출현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해운대해수욕장에는 해파리 차단망이 설치돼 있지 않다. 그동안 해수욕장이 정식 운영되는 날에 맞춰 차단망 설치 사업을 진행하면서 올해도 예년처럼 다음 달이 돼야 바다에 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구는 지난달부터 2차례 차단망 설치 용역을 추진했지만, 해당 참여 업체 모두 적격 미달 판정을 받아 조기 설치가 어렵다. 송정해수욕장은 해저 매립 시설물 등의 영향으로 이전부터 차단망 대신 해파리 수거 용선만 투입해왔다. 이 때문에 이달 한 달 동안은 해수욕장에 해파리가 출몰하더라도 미리 막을 방안이 없는 셈이다.
해파리 쏘임 피해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매년 늘고 있다. 부산 7개 해수욕장에서 접수된 피해 신고는 2019년 109건에서 2020년 680건으로 껑충 뛰었다가 지난해 742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차단망이 없는 기장군 일광해수욕장(178건)과 임랑해수욕장(170건)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마찬가지로 차단망이 없고 인근에 양식장을 운영 중인 송정해수욕장은 해운대해수욕장에 비해 성체 해파리의 출몰이 잦았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해파리 피해가 점차 늘고 출현 시기 또한 빨라지고 있어 예방책 마련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조기에 차단망을 설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내년 해수욕장 운영 때부터는 차단망 설치 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기는 등 이용객의 안전 확보를 위해 더욱 신경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