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과외 앱을 통해 만난 또래를 살해하고 유기한 정유정(23)이 사이코패스(반사회성 인격장애) 테스트에서 일반인보다 높은 점수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은 정유정을 상대로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정유정은 검사 결과 정상인을 웃도는 사이코패스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점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유정이 정상인 범주에 들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이르면 7일 검찰에 결과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20개 문항으로 40점이 만점이다. 우리나라는 통상 25점 이상, 미국은 30점 이상일 때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일반인은 15점 내외다. 연쇄살인범 유영철(38점) 아동성범죄좌 조두순(29점) 연쇄살인범 강호순(27점) 등이 기준을 웃도는 점수로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은 바 있다.
수사기관은 정유정이 검거 이후 행적에 사이코패스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검거 당시 ‘시신을 옮겼을 뿐’이라며 범행을 부인한 이후, 줄기차게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경찰 조사 단계에서는 범행 중 자신의 손 끝이 일부 베었다며, 경찰에 휴지와 수건 등을 요구해 피를 닦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 여부는 단순히 이 검사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며, 성장 과정과 과거 행적, 프로파일러 면접 등을 근거로 결정된다”며 “정유정은 검찰에서도 비슷한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이코패스 검사는) 범행 의도를 정확히 밝히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다. 정유정이 받을 형량에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 가족 등 주변인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정유정의 약물사용 여부 등도 조사 중이다. 정유정이 범행을 저지른 후에도 피해자의 저항을 받은 흔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살인사건의 경우 피해자와 몸싸움을 벌이며 상처나 부상을 입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일 정유정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구속 기한이 끝나는 오는 11일까지 수사를 진행한 뒤 필요 시 구속 기한을 연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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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지난 2일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전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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