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골 정착 한 달 동안 국제신문 취재진을 가장 괴롭힌 것은 주말마다 밀려드는 자동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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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만골 마을 초입에 있는 교각 구간은 차량 교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좁다. 김영훈 기자 |
지난 2일 오후에도 물만골 초입부터 도로가 막혔다. 길게 늘어 선 차량을 보고 우회하는 운전자도 상당수였지만 물만골 주민은 하염 없이 앞 차가 빠지기를 기다려야 했다. “오른쪽으로 더 붙어 봐”라는 고성과 함께 경적이 수 차례 울리고, 누군가 교통정리에 나서고서야 정체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날씨가 좋은 주말에 이런 정체는 일상이다. 10분 배차 간격의 마을버스가 30분이 넘도록 마을로 들어오지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마을 초입을 지나 마을회관에 다다르기 전 짧은 교각 구간과 공덕사라는 사찰 옆 도로는 차량 교행이 불가능하다 못해 한 대도 온전히 지나가기 벅찰 정도로 좁다. 마을 초입의 일부 구간은 도로보다 동네가 낮은데, 어른 무릎 높이의 난간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안전시설이 없었다. 이 밖의 구간도 만만찮은 경사로에 밤에는 시야 확보마저 어려워 음주운전자나 초보운전자 등으로 인한 불상사가 우려되기도 했다. 취재진도 주말과 평일 밤 난폭운전을 하면서 속도를 내는 자동차로 몇 차례 위협을 당했다. 가히 흉기 수준이었다. 마을 주민에 따르면 몇 달 전에는 공무수행 차량이 길가 집을 들이받는 사고도 있었다.
이 도로가 없다면 연산동에서 황령산으로 올라갈 수도, 반대로 내려올 수도 없다. 박호생 노인회장은 “광안리 불꽃축제나 봄 벚꽃 개화 기간에는 우리가 조를 짜서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 동네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이 좁은 도로에 얼마나 많은 차가 지나는지 셀 수도 없다. 우리는 거창한 보행로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가 집을 들이받거나 자동차를 피하려다가 보행자가 굴러 떨어지는 일 만큼은 없도록 도로를 조금 넓혀 달라는 거다. 부산시와 연제구청은 수십 년째 외면하고 있다”고 한숨 쉬었다.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