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인 부산 강서구 명지 일대 아파트 1층만 노리며 주민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빈집털이범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지난 3일 절도 혐의를 받는 A(30대)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8시께 명지동 한 아파트 1층에 침입해 15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치는 등 지난달 27일까지 명지동 2개 아파트단지 5개 가구에서 1억5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과거 절도죄로 복역한 후 출소한 A 씨는 고전적이면서도 치밀한 수법으로 연달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오후 8~10시 사이 불이 꺼져 있어 빈집임을 확신할 수 있는 아파트 1층만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들 빈집 중 다용도실, 부엌 등으로 통하는 작은 창문이 열려 있거나 방범창이 낮고 허술한 곳이 최종 범행 대상이 됐다.
A 씨는 아파트 1층 중에서도 필로티 구조로 돼 있어 침입이 어려운 곳은 범행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상과 닿은 1층 중 화단이 있고 CCTV 사각지대에 있어 범행 장면이 가려질 수 있는 곳을 골랐다. 더불어 A 씨는 처분이 용이한 귀금속만을 노렸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훔친 귀금속을 이미 모두 처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철저히 가리고 CCTV가 없는 곳으로 피해서 다니거나 렌트카를 이용해 경찰 추적을 어렵게 만들었다. 장갑을 사용해 지문도 남기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일대 CCTV를 샅샅이 뒤졌고 결국 A 씨의 인적 사항을 확인해 기장군 한 카페에서 검거했다.
주민들은 신도시 명지에서 과거에나 볼 수 있을 법한 빈집 절도가 발생하자 불안감을 호소해 왔다. 이에 경찰은 일대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등 방범을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설마 요즘에도 빈집털이가 있겠냐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며 “A 씨가 출입이 용이한 곳을 일부러 노렸다는 점에서 방범을 철저히 해야 한다. 주출입구나 앞베란다뿐만 아니라 다용도실 등의 창문도 철저히 관리하고 아파트 단지 차원에서 CCTV를 적극적으로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