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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아이들과 ‘물만골의 꿈’ 이어가야죠”

양산으로 옮겨간 공부방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23-06-20 19:34:04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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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문 닫은 ‘물만골 공부방’은 경남 양산시 소주동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물만골 공부방을 이끌었던 김현선 아가다 수녀가 지난 1월부터 이곳에 ‘물만골 지역아동센터’를 운영 중이다.

천주교 김현선 아가다 수녀가 경남 양산시 물만골 지역아동센터의 ‘물만골 공부방’의 간판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전민철 기자
김 수녀는 부산 내에서 ‘물만골 공부방’을 계속 사용하면서 활동하고 싶었다. 하지만 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광풍 속에 공부방을 옮길 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연제구와 남구 등 일대에서 지역 성직자들과 공부방 이전지를 찾았지만 “여기는 재개발 지역이라서 몇 년 뒤면 다시 이사를 가야할 수 있다”는 조언을 받고 뜻을 접었다.

결국 양산으로 눈을 돌렸고, 공단지역에 있는 이곳을 선택했다. 김 수녀는 일대의 초등학교가 다문화학교로 지정될 만큼 이곳에 다문화가정의 아이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수녀는 “물만골 공부방의 지향점은 ‘소외된 이웃’이었다. 아무 데나 갈 수도 있었지만, 이곳을 선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공간의 공식 명칭은 ‘물만골 지역아동센터’지만 정문의 간판은 ‘물만골 공부방’이라고 쓰여 있다. 물만골 공부방에서 떼온 간판을 그대로 붙인 것이다. 김 수녀를 비롯한 공부방 관계자들도 센터가 아닌 공부방으로 이 공간을 일컫는다. “양산에 있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물만골과 그곳에서의 공부방이 남아 있다. 이름을 바꾸면 소외되고 가난했지만 함께 웃고 울면서 생활했던 ‘물만골 공부방’ 시절을 잊을 것 같았다. 미력이지만 언제 어디서든 물만골의 기억을 간직하고 ‘소외된 이웃’을 살피는 데 노력하겠다.”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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