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리야드 양강구도 속
- “사우디 지지국 고민 커져
- 11월 투표까지 이어가야”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지지를 표명한 여러 국가들 중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나라들이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파리서 한·프랑스 젊은이들 만난 尹-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에 위치한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 ‘스테이션 에프(F)’에서 열린 한·프랑스 미래세대와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20일(현지시간)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4차 프레젠테이션(PT)이 성공적으로 끝난 가운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지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며 ‘판세 역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PT를 계기로 부산과 사우디 리야드의 2파전 양상이 굳어진 가운데 정부와 부산시 안팎에서는 이번 BIE 총회가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본격 유치전에 돌입하기 전 일찌감치 사우디 지지를 선언했던 상당수 국가가 4차 PT 이후 부산과 리야드를 놓고 고민 중이라는 게 정부의 평가다.

최종 개최지는 오는 11월 말 열리는 BIE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1위와 2위 후보 도시 간 결선 투표를 거쳐 개최지를 결정한다. 우크라이나 오데사가 러시아 침공으로 개최 후보지에서 탈락한 가운데 사실상 부산과 리야드의 양강 구도가 더욱 굳어진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11월 투표가 1차에서 끝난다는 보장이 없다. 여러 복잡한 함수를 생각하며 사전 교감과 비공개 협의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1·2차 투표를 동시에 염두에 두면서 여러 회원국과 의견을 주고받고, 또 지지세를 확대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회원국 수가 많은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태평양 도서국 등 최근 우리나라가 공을 들인 국가들을 대상으로 뒤집기에 뒤집기를 이어가면서 해볼 만한 싸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BIE 총회 참석 차 파리에 머물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도 PT 이후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박 시장은 21일 국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4차 PT 이후 확실히 부산에 대한 호감이 높아진 것 같다. 현지 언론이나 현지인도 부산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마지막까지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4차 PT는 객관적으로 한국이 사우디와 이탈리아 두 나라를 압도했다고 본다. 현장에서 BIE 관계자들이나 각국 대사들이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실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전날 직접 PT에 등장해 영어로 연설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도 부산 엑스포 공식 리셉션에서 179개 BIE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 유치 홍보전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리셉션 후 다음 순방지인 베트남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