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4개 협력병원 환자 참가

“바우야, 기분 좋니? 나도 좋아서 절로 노래가 나오는구나.”

22일 부산 강서구 렛츠런파크 승마랜드에서 관상용 말과 산책하는 환자들.

22일 부산 강서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내 승마랜드. 환자복을 입고 휠체어를 탄 어르신들이 관상용 말 ‘바우’ ‘포니’와 함께 산책에 나섰다. 자그마한 말의 모습에 호기심을 보이던 이들은 바우의 연령이 “사람으로 치면 어르신들과 또래”라는 말에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는 부산·경남 4개 협력 병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홀스테라피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홀스테라피는 사람과 말이 교감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보편화한 동물 매개 치료 방법의 하나다. 부산경남지역본부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승마 체험, 관상용 말과 산책하기 등을 통해 말과 교감한다.

이날도 온종합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 환자, 자원봉사자 30명이 승마랜드를 찾아 홀스테라피 체험을 했다. 최고 인기말은 국내에서 가장 작은 ‘바우’다. 애완용으로 개량된 아메리칸 미니어처 종으로 키 50㎝, 몸무게 30㎏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 19살인 바우는 성격까지 순해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다. 이날도 바우를 주제로 한 대화와 웃음이 끊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장기 투병 중인 이모 씨는 “말이 너무 온순하고 귀엽다. 오랜만에 바깥에 나와 말과 함께 산책하니 재미있고 즐겁다”며 미소를 지었다. 온종합병원 관계자 역시 “호스피스 환자, 자폐 아동 등 다양한 환자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며 “한 번 더 참여하고 싶다는 분도 많아 마사회에 홀스테라피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 측은 “더 많은 이의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홀스테라피 참가 대상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