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부산 서구 송도스포츠센터가 ‘재정상 문제’ 등을 이유로 잠정 휴관을 예고했지만 당장 휴관할 정도의 재정상 어려움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위탁기관은 서구는 구민 불편을 외면한 채 휴관을 묵인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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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스포츠센터 휴관을 안내하는 공지문.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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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는 다음달 1일부터 수탁기관인 부산서부스포츠클럽(클럽) 이사회 결정에 따라 송도스포츠센터 잠정 휴관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서구에 따르면 구 지원액이 깎인 상황에서 재정상 여건 등의 압박에 부닥쳐 휴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의회는 지난 23일 2회 추경에서 송도스포츠센터 운영 지원 예산(1억3350만 원) 전액 삭감한 바 있다. 당시 구의회는 최근 센터 내 안전요원 미배치 문제 등을 포함한 불투명한 운영 등을 이유로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그러나 이런 입장과 달리 예산 삭감과 휴관은 연관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가 매달 송도스포츠센터로부터 제출받는 ‘운영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달 기준 송도스포츠센터는 9000만 원 상당의 차액을 보유한 상태다. 지난 1~5월 사이 매달 1000만 가량의 누적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운영 지원 예산이 지급되지 않더라도 당장 다음 달 운영까지 지장이 있다고 보긴 어려운 셈이다.
이사회의 독단적 휴관 결정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구에서 위탁을 준 시설인데 클럽 측에서 일방적으로 휴관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부산 서구 사무의 민간위탁 기본 조례’를 살펴보더라도 “계약에 명시되지 아니한 사항은 사전에 문서로써 구청장 승인 받아야 한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서구는 휴관 결정 직전인 지난 23일 클럽과 한차례 사전협의를 한 것을 제외하고 수수방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이용객 불편을 볼모로 의회로부터 추가예산을 얻으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용객들 역시 큰 불편을 호소하는 가운데 이날 서구청을 찾아와 항의에 나섰다. 정진아(71)씨는 “송도스포츠센터를 제외하고 송도 일대에 이만한 시설을 갖춘 곳이 없다. 갑작스런 휴관으로 이용객들 사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빠른 시일 내 정상화를 요구하기 위해 서구청을 직접 찾아왔다”고 말했다.
서구의회 하명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휴관 내용이 위수탁계약서에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에 휴관하기 위해선 사전에 문서로 구청장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휴관 결정을 내린 건 큰 문제”라며 “위탁기관인 서구는 센터 정상화를 위해 부실운영 등에 책임이 있는 관장에 대해 인사 조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