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제조업체가 놓친 화물이 스쿨존을 덮쳐 초등생이 숨진 사고(국제신문 지난 4월 28일 보도 등) 관련 재판이 시작됐다. 사고를 낸 제조업체 측 관계자들은 제기된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월 28일 부산 영도구 청동초 앞에서 작업 중이던 지게차에서 떨어진 화물에 고 황예성 양이 사망했다. 국제신문 DB

부산지법 형사17단독(이용관 판사)은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영도구 그물 제조업체 대표 A 씨 등 4명에 대한 공판기일을 열었다.

A 씨는 지난 4월 28일 무면허로 지게차를 운전하던 중 어린이보호구역에 1.7ｔ 어망실을 떨어뜨려 등교 중이던 청동초 3학년 고(故) 황예서 양을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5일 A 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나머지 3명은 당시 하역 작업에 참여한 업체 직원(베트남 국적 2명, 내국인 1명)들로 안전사고 예방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작업계획서 작성 ▷신호수 배치 ▷버팀목 설치 등을 하지 않았다.

이날 재판에서 피고인들은 모두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양형 조사를 위해 황 양의 유족 1명과 범죄 피해 평가 전문가 1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유족 증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범죄 피해 평가 전문가 증인 신문 여부는 추후 결정한다.

한편, 베트남 국적 직원 2명은 불법 체류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가 있어 경찰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