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은 20대 사서 교사(국제신문 지난달 21일 보도)의 동료들이 스쿨존 보행자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고가 난 부산 북구 백산초 인근 횡단보도. 국제신문DB

부산사서교사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서교사위원회, 부산교사노조, 전국사서교사노조, 전국학교도서관모임,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부산학교운영위원회, 부산학부모총연합회는 시와 경찰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기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규격에 맞는 과속방지턱과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모든 시민이 보행자로서 안전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사고가 난 북구 백산초 스쿨존에 대해 “차량 통행 속도가 30㎞ 이하여야 하고 경사가 있는 도로이기 때문에 규격화된 과속방지턱이 설치돼야 했다”며 “폭 6m 미만의 도로에는 국토교통부의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 지침에 따라 과속방지턱이 가로 2.0m 높이 7.5cm여야 하나 현재 설치된 과속방지턱은 규격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단속카메라도 없어 가해 차량이 제한속도 시속 30㎞ 이하로 달렸는지 알 수 없으며 제한속도를 지키더라도 스쿨존에서 운전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피해 교사에 관해 “그는 3년 전 첫 발령을 받아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근무하고 전문성 신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동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최고의 사서 선생님으로 사랑받으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독서교육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동료가 보행자로서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피해 교사는 지난달 19일 퇴근길 학교 후문 앞 삼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다 트럭에 치여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