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교육 현장에서] 대입정책 ‘조변석개’ 선생님 고충도 헤아려주길

  • 강옥화 부산일과학고 교사
  •  |   입력 : 2023-07-17 19:14:53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대학에 와서 공부할수록 배우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추어 가르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껴요. 한 시간 수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지 깨닫습니다. 고민의 순간마다 함께 계셨던 선생님 덕분에 고교 시절을 잘 보냈네요.”

올해 사범대에 진학한 졸업생에게서 이런 내용의 메시지를 받고 아이들이 기대하는 교사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되돌아봤다.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이 희망하는 직업 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순위 차는 다소 있어도 ‘교사’가 빠지지 않았다. 최근 교육부가 학령인구 감소 추세를 반영해 신규 교사 채용을 줄인다고 발표했고, 지난해 대입에서 특히 교대 지원 경쟁률과 합격선 하락으로 그 여파가 이어졌다.

함께 성장하고, 협업하여 집단 지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덩어리라 여겼던 교직을 떠나는 교사가 늘었다는 최근 통계 자료에 입맛이 쓰다. 명예퇴직이 많아지고, 심지어 젊은 교사조차 교단을 떠나는 수가 늘었다고 한다. 재직 중인 교사들도 자존감과 사기 저하가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정책 변화가 고스란히 학교의 몫이나 교사의 부담으로 전가되는 것이 사기를 떨어뜨리는 데 일조한다. 학생이나 학교 다니는 자녀를 둔 보호자라면 한 번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학교에서의 생활 태도 및 학습 성장 변화를 담아내는 학생 종합 성장 보고서로 교사가 상시 관찰·평가한 누가기록으로 학생 지도와 상급학교의 학생 선발에 활용되는 것이다.

대입정책과 제도가 바뀔 때마다 고교에서는 급변하는 학교생활기록부로 예민하다. 수업이나 학생 지도보다 학생부를 기록하는 역량이 교사의 역량으로 평가될 정도이며, 학부모 민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교육활동을 유의미하게 기록할 수 있으려면 교실 수업 과정과 학생 참여를 불러일으키는 환경 조성이 우선 되어야 한다. 고교학점제가 지향하는 선택과목 다양화에 걸맞은 적절한 교원 수급, 정기적인 교사 모임을 통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가르치는 방법이나 학생 개개인의 학습 과정에 대해 토의하여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교사가 본업에 충실할 수 있게 해야 사기도 올라간다.

교육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라는 미명 아래 벌어진 학생부의 급변이 학교 교육활동마저 바꾸고 있다. 한 예로 수상 경력의 대입 미반영은 교내대회와 수상의 교육적 의미를 퇴색시켰다. 대회라는 용어를 쓰는 교육활동은 수상 경력 외 학생부 어떤 항목에도 기재를 금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나서부터 대회 대신 다른 교육활동으로 대체했다. 그조차 1학기에 1개 수상만 대입에 반영하면서 참여 학생이 줄고, 올해 대입부터는 아예 미반영되니 대회를 여는 것조차 고민이다.

학생부를 충실하게 기록해야 할 학기말이 다가왔다. 수많은 교사들의 우려와 자문에도 학기 중 4세대 나이스 교체를 강행해 베타 테스터가 되어 버린 선생님들의 고충을 충분히 헤아리면 좋겠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5. 5“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8. 8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9. 9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10. 10‘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5. 5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6. 6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7. 7靑 “우크라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해명·사과 요구
  8. 8[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9. 9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10. 10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6. 6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7. 7‘사장님 퇴직금’ 노란우산, 공제·목돈 마련 든든
  8. 8“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9. 9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0. 10세 가지 맛 한 번에…CU 트리플 삼각김밥 가성비 한 끼 호응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3. 3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4. 4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5. 5‘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6. 6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7. 7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8. 8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7. 7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8. 8[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9. 9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